"하천은 기본적으로 물과 용존산소·수소이온농도·바위나 돌과 같은 하상 구조 그리고 여울과 소로 구성됩니다. 특히, 유속·산소량·영양 등에 따라 살고 있는 생물도 다르고, 여울과 소·바위 혹은 진흙인지에 따라서도 적응할 수 있는 생물이 각각 다르기 때문에 모든 조건이 유지되어야 하천 생태계가 오롯이 유지될 수 있습니다."
'2009 하천지킴이 양성학교'는 시민행동21과 전북대학교부설 생물다양성 연구소·전북환경운동연합이 주관하고 전주생태하천협의회의 주최로 8일 오후 7시부터 전북대 자연대 2호관 강의실에서 열렸다.
전북대학교 생물과학부 박종영 교수의 강의로 2시간 동안 진행된 이번 하천지킴이 양성학교 제6강은 '하천의 이해'라는 주제로 하천의 특성과 기능·구성 요소·하천 생태계 등에 대해 전반적인 이해를 돕는 자리가 됐다.
하천 생태계를 구성하는 생물들의 중요성에 대해 그는 "소비자인 동물성플랑크톤·수서곤충·어류·양서파충류 등의 동물은 생산자인 식물성플랑크톤(부착조류)의 광합성을 통해 생산된 산소로 호흡하며 삽니다. 그만큼 식물성플랑크톤은 생물의 다양성과 밀접한 관계를 가지며, 독립 영양계로서 아주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이 관계가 제대로 유지될 때에만 어류·저서생물·양서류·파충류·조류·포유류·수생식물 등 균형잡힌 하천생태계 유지가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박교수는 이어 "얕고 유속이 빠르며 용존 산소량이 많은 '여울'은 1차 생산이 일어나는 장소로 식물성 플랑크톤과 수중식물이 풍부하며, '소'는 수심이 깊고 물이 일시적으로 정체되는 곳으로 물고기의 피난 장소이자 유영력이 낮은 치어들의 생육장소가 됩니다. 이렇게 하천생태계에서 각자 맡은 구성 요소로서의 역할이 있지만 이들이 제구실을 못할 때 환경오염으로 이어지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우리나라는 무엇보다 홍수나 가뭄의 피해를 막기 위한 하천의 치수와 물이 잘 통하도록 하는 이수를 위해 하천의 직강화·콘크리트 구조화·폐수와 하수 배출의 효율화에 치중 해왔음을 지적했다. 더욱이 이로 인해 하천은 급속도로 마비돼 자정능력을 잃고, 악취 발생과 수질 오염까지 이어진 것이라고 했다.
또, 유량이 많아지면 하천의 폐수가 흘러나와 물고기들이 죽게 되고, 저항력이 약한 종부터 점차 사라져 생물의 다양성을 잃고 이는 곧 하천 생태계 파괴로 이어진다고 덧붙였다.
박교수는 마지막으로 "하천을 지키기 위해 생물들의 서식공간과 다양성을 회복시키는 역할에 하천지킴이들이 나서줄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