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 명칭에 대한 합의점은 고사하고, 어떤 식으로 축제를 이끌 것인지에 대한 구체적인 방향 설정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새로운 통합축제 발굴이 장기 표류할 개연성이 높아졌다.
특히 주최 측은 그동안 각계 각층에서 제안했던 여러 축제 테마를 놓고 부정적인 견해를 먼저 밝힌 뒤 축제명에 대한 의견수렴에 나서, 일방적인 공청회 진행이란 비난을 사기도 했다.
최규영 진안군축제발전위원장은 지난 8일 진안 문화의 집에서 열린'진안군 축제발전에 관한 공청회'에서 '바람직한 지역축제 모색'이란 주제로 축제의 정의, 성공요소, 지역축제 실패사례를 나열했다.
최 위원장은 분석자료를 토대로 △홍삼축제 △진안고원축제 △물축제 △청정자연 소재 축제 △뫔(몸과 마음) 축제 등을 경계해야할 테마로 꼽으며, 인지도 높은 '마이산'을 주제로 한 축제 명칭에 힘을 실었다.
이에 따라 마이산을 제외한 나머지 제안 사항들을 배제시키기 위한 수순이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실제, 패널토론 후 진행된 자유토론에서 지금까지 제안되어온 축제 명칭에 대해 주민 의견 수렴에 앞서 부정적인 측면만을 부각시킨 이유를 모르겠다는 말들이 공공연히 흘러나왔다.
진안읍의 이모씨는 "꼭 마이산을 넣어야 하는 지 모를 이유"라며 "진취적인 생각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꼬집었다. 동향면 김모씨도 "다른 좋은 안건을 왜 무시하는지, 그 의도를 모르겠다"고 질타했다.
그런 반면 패널로 참석한 안영수 전 전주소리축제 총 감독은 "진안하면 마이산이다. 그런만큼 인지도 높은 마이산의 영문 My를 주체로 한 3색내지 5색테마의 주제설정이 합당할 듯 싶다"는 의견을 냈다.
또한 김제출신 유모씨는 "주재가 중요한 게 아니다. 일단 해 보고 시대맞춰 변화주면 될 일이다. 쉽게 가야한다"면서 역발상을 주문해 눈길을 끌었다.
한편 이날 공청회에 참석했던 200여 명의 주민 가운데 상당수가 패널토론에 이은 자유토론이 시작되자, 밀물처럼 빠져나가면서 공청회 중반 이후, 주민없는 주민 공청회가 연출돼 아쉬움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