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와 함께 물가의 고공행진이 계속되는 가운데 과감히 가격을 내린 '착한 가게'가 있다. 대한주부클럽연합회 전주·전북지회가 실시하는 착한 가게 찾기 프로젝트는 소비자와 생산자 모두에게 경제적인 이익과 선택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에 전북일보는 매월 2차례에 걸쳐 착한 가게를 소개할 예정이다. 9일 가격을 내리고 상품의 질은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착한 가게 1호점을 찾았다.
"우리집 돼지고기 튀김(돈가스)은 모양이 별로 안 예뻐요. 직접 고기를 사서 직접 튀겨 내놓기 때문에 다소 들쑥날쑥해요. 하지만 지난해 9월부터 1000원 내려 2500원에 판매하면서부터 손님이 두 배 이상 늘었어요"
전주시 서신동에 있는 김밥천국 서신중앙점을 7년째 운영하는 김준우씨(43)는 지난해 9월 개업 5주년 기념으로 일부 메뉴의 가격을 내렸다. 돼지고기 튀김·우동 등 손님에게 인기가 많은 5개 메뉴의 가격을 1000원씩 내렸다. 돼지고기 튀김 2500원, 우동 2000원이며, 품질과 양은 가격 인하 전 그대로다.
점심 시간이 가까워 오자 김씨의 손놀림이 바빠졌다. 김씨가 30초에 한 개 꼴로 김밥을 말고, 부인 박혜진씨(40)는 김밥을 받아 곧바로 썰어 내는 등 부부의 호흡이 척척 맞아 떨어졌다.
서슴없이 주방을 공개한 김씨는 "경기도 나빠 손님에게 서비스하는 차원에서 가격을 내렸는데 반응이 너무 좋아 지속하고 있다"면서 "저렴한 가격에 다른 메뉴까지 덤으로 시키고, 게다가 입소문까지 나 오히려 마케팅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고 미소 지었다.
일주일에 두세번 찾는다는 김재현군(19·전주시 서신동)은 "가격 대비 만족이다. 김치 등 반찬도 직접 만들어 내놓는 등 믿고 먹을 수 있어 애용한다"고 말했다.
주부클럽 관계자는 "시민의 추천을 거친 뒤 모니터링 요원의 확인과 지역 물가조사 등을 종합한 결과 1호점을 정했다. 2호점은 이달 말 선정할 계획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