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향기] 오영자씨, 첫번째 시집 '나의 어머니'

희생·사랑·숭고…위대한 어머니의 삶

무명실로 짜서 지은 광목 치마 같은 시어들로 그는 어머니를 부른다.

 

첫번째 시집 「나의 어머니」(신아출판사)를 펴낸 오영자씨(47). 2004년 '나의 어머니'란 시로 「시사문단」을 통해 등단한 그에게 어머니는 시를 쓰게 하는 원천이다.

 

"자신의 삶은 뒤로 하고 가족들을 위해 희생하는 어머니를 보며 나는 그렇게 살지 말아야지 했는데…. 제가 자식을 낳고 보니 어머니는 정말 위대하더군요. 살다보면 우연찮게 힘든 일이 많은데, 그 때마다 어머니의 삶을 되짚으며 힘을 얻습니다."

 

자신의 첫 시집을 늙은 어머니에게 건넸을 때의 기쁨을 깊이 간직하고 있다는 오씨는 가슴 뜨겁게 어머니에 대한 시를 풀어놓았다.

 

'문학기행'과 '신앙 시'를 따로 묶어둔 것도 특징. 이청준 생가, 김영랑 생가, 가람 생가 등 문인들의 흔적들을 찾아다니다 보면 숙연해 짐을 느낀다는 오씨는 "내 마음을 가다듬는다는 뜻에서 문학기행 후 남은 기억들을 시로 옮겼다"고 말했다. '신앙 시'는 "글을 쓸 수 있는 귀한 달란트를 하나님께 받았다"고 생각하는 오씨에게 당연한 것.

 

"말할 수 없는 가슴앓이로 혼자 끙끙거리다가 세상에 혼자인 것 같은 막연한 생각이 들어 마음이 혼란스러울 때가 있었습니다. 그 때 삶의 친구처럼 기적 같은 글이 찾아왔습니다. 훌륭한 시인이 되기 보다는 겸손하게 열린 마음으로 시를 쓰고 싶습니다."

 

"기교는 부족하지만 많은 사람들과 공감할 수 있는 글을 쓰고 싶다"는 오씨. 2005년 「시사문단」 수필부문 신인상을 수상한 그는 다음에는 수필집을 내고 싶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