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완화의학과 림프부종클리닉 염창환 교수팀은 2008년 9월부터 2009년 3월까지 6개월 동안 암 치료 후 생긴 하지부종이 생긴 환자 62명을 대상으로 정밀검사를 시행한 결과, 실제 림프부종은 38명(61.3%)인 반면 정맥혈관 질환이 16명(25.8%)으로 나타났다고 10일 밝혔다.
특히 정맥혈관질환 환자 16명 중 7명은 암이 재발하면서 암세포가 혈관을 막거나 좁게 만들면서 부종이 생긴 것으로 분석됐다. 따라서 의료진은 혈전으로 부종이 발생한 경우 반드시 암의 재발도 의심해 보는 게 좋겠다고 권고했다.
림프부종은 림프계의 손상으로 팔 또는 다리에 부종이 생기는 것을 말하는데 주로 근육과 피부 사이의 진피층에 발생한다.
림프계는 조직에서 불필요한 성분들을 흡수해 액의 균형을 유지하는 일과 면역작용에 관여하는 일을 하기 때문에 이 면역계에 이상이 생기면 조직 사이에 단백질 함량이 많은 조직액이 지속적으로 축적되고, 이 양이 림프선에 의해 흡수되는 양보다 많아지면 부종이 발생한다.
중상으로는 팔다리에 뻐근함과 압박감, 쿡쿡 쑤시는 느낌, 작열감 등이 대표적이다. 적절히 치료하지 않으면 조직 사이의 액이 쌓여 부종이 더욱 심해질 수 있지만 완치되는 병이 아니어서 평생 관리해야 하는 일종의 만성질환으로 알려져 있다.
반면 정맥혈전이나 혈관이 좁아져 발생한 부종은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못해 사망사고로도 이어질 수 있는 만큼 막힌 혈전을 제거하거나 부종이 재발하지 않도록 항혈전제를 지속적으로 복용해야 한다.
염창환 교수는 "정맥혈관 질환을 림프부종으로 잘못 알아 치료시기가 늦어지는 경우가 있는 만큼 암 치료 후 다리가 붓는다면 신속히 전문 클리닉을 찾아야 한다"고 권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