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과 사람] 하천지킴이 양성교육 환경운동연합 김진태 사무처장

수서곤충 지키기 '내하천'이라는 의식과 관심 있어야

"수서곤충은 생태 지표종으로서 하천의 건강성을 가늠할 수 있는 기준이 되기 때문에 수서곤충에 대한 보존·관리와 다양성 유지를 위한 대책 마련이 필요합니다. 더불어 수서곤충을 지킬 수 있는 적극적인 운동도 행해져야 합니다."

 

'2009 하천지킴이 양성학교'의 제7강 하천생물의 이해-수서곤충 편이 11일 오후 7시부터 전북대학교 자연대 2호관에서 50여 명의 학생들이 참석한 가운데 전북환경운동연합 김진태 사무처장의 강의로 진행됐다.

 

시민행동21과 전북대학교부설 생물다양성 연구소·전북환경운동연합이 주관하고 전주생태하천협의회의 주최로 열린 이날 강의에서 김 사무처장은 하천과 더불어 하천을 구성하는 수서곤충에 대한 이해, 나아가 하천 지킴이들이 할 수 있는 실천 요소들까지 꼼꼼히 전달했다.

 

"물속에서 사는 곤충을 통틀어 수서곤충 또는 수생곤충이라고 합니다. 이들은 하루살이·잠자리·모기 따위 같이 애벌레·번데기 시기만 물속에서 지내는 것과 물방개·소금쟁이처럼 일생을 물속이나 수면에 사는 것으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수생곤충이라고 해도 일생을 수중에서 생활하고 이동할 때 물을 떠나는 종류와 유충·번데기 시기에 물속에서 보내는 것으로 나눌 수 있다.

 

김 사무처장은 2시간 남짓 이어진 강의를 통해 하천 생태계와 수서곤충의 연관성을 바탕으로 수서곤충이 살 수 있는 서식 환경이 하천에서 차지하는 비중과 그 의미에 대해 말하며, 이것이 바로 하천의 건강성을 가늠하는 생태 지표로 활용된다고 강조했다.

 

"절대적 생산자로 볼 수는 없지만 수서곤충은 생산자의 위치에 있으면서 1차 소비자이기도 하고, 더욱이 개체수가 많기 때문에 물고기들에게도 좋은 먹이가 됩니다. 먹이사슬 유지를 위해 자연스럽게 이들의 역할도 중요해지는 것입니다."

 

일반적으로 곤충에 대해 대부분 육상 곤충이라는 인식이 강하지만, 사실 곤충들 중에 물을 떠나 살 수 있는 종류는 그리 많지 않다. 즉, 알에서 깬 뒤 어른벌레로 가는 과정에서 물속에 사는 것을 수서곤충으로 본다면 육상곤충들과 그리 다르지 않다는 것이다.

 

강의 말미에서 김 처장은 "하천 생물의 다양성을 매체로 모든 생물의 종 다양성을 유지하고 보존·관리할 수 있도록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몇 가지의 정책만으로는 불가능하다"며 "시민들 모두 자발적으로 '내 하천'이라는 의식을 갖고 지키려는 관심과 의지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