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위기 '감돌고기' 복원된다

수공 용담댐관리단, 생물다양성연구소 의뢰 치어 방류

멸종위기 1급으로 지정된 감돌고기. (desk@jjan.kr)

외래어종에 잠식당한 금강유역에 멸종위기 1급 어종인 감돌고기 복원사업이 추진돼 귀추가 주목된다.

 

한국수자원공사 용담댐관리단이 생물다양성연구소에 의뢰해 진행되는 이 사업은 전북의 식수원인 용담호 상류에 집중 포화될 예정이어서, 생태계 복원으로 인한 수질개선이 기대되고 있다.

 

용담댐관리단에 따르면 지난 4월 용담댐 생태환경조사를 벌인 결과, 전 세계적으로 금강유역에만 유일하게 서식하는 감돌고기의 서식처 및 개체수가 점차 감소추세를 보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함께 블루길의 경우 용담호의 출현 물고기 중 27%를 차지하는 우점종으로 드러나는 등 용담호 내 외래어종이 급증하면서 금강유역의 생태계 파괴가 가속화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댐관리단은 생태복원에 관한 구체적인 자문회의를 거쳐 지난 5월 전주지방환경청으로부터 감돌고기 복원사업과 관련한 친어 포획 허가를 득한 것으로 전해졌다.

 

생물다양성연구소는 이에 따라 1급수를 유지하는 주자천 유역에서 감돌고기 친어 40여 마리를 포획한 후 알을 채취, 인공증식방법을 통해 치어를 다량 확보할 예정이다.

 

생산된 치어는 오는 10월께 잉어와 매기, 쏘가리 등 토종어류와 함께 옛 감돌고기가 노닐던 용담호 상류 계곡등지에 방류될 계획이며, 그 효과에 따라 용담댐 상류 전체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양현 생물다양성연구소장은 "이 사업은 기존의 양식어종인 붕어 등을 단순 방류하는 방식과 달리 생태학적으로 중요한 멸종위기종의 개체수를 증대시키는 특별한 의미가 있다"며 "용담댐의 수질관리 지표종인 감돌고기 복원으로 댐상류 유입물이 맑아지는 효과를 볼 것"이라고 말했다.

 

용담호 인근 하천과 만경강 외에서는 절멸(絶滅)된 한국 특산종인 감돌고기는 수질이 맑고 수심 100m안팎의 유속이 비교적 빠른 지역에 서식하며, 꺽지의 산란장에 탁란하는 독특한 번식특성을 지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