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지역대학 발전 바라는 아름다운 기부

익성학원 지승룡 이사장이 전북대에 20억 원의 연구기금을 쾌척했다. 지역인재 양성을 위해 노력한 선친의 뜻을 받들어 고향의 대표적 국립대학이 발전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였다고 한다.

 

우리는 지 이사장의 숭고한 뜻에 경의와 박수를 보내고자 한다. 나아가 그 뜻이 열매를 맺어 전북대가 지역인재의 산실로 우뚝 서 주길 기대한다.

 

이번 기부는 이미 3대에 걸쳐 펼쳐온 장학사업의 일환이어서 더욱 의미가 크다. 그 의미를 몇가지로 헤아려 새기고자 한다.

 

첫째는 지역사회에 대한 사랑이다. 이번 기부 대상은 서울의 유명대학이 아닌 고향의 대학이었다는 점이다. 대기업 등 내노라하는 곳에서는 서울의 이름난 대학에 기부하는 게 상례다. 그래야 생색이 나고, 값있게 쓰였다고 생각한다. 기부도 브랜드를 보고 하는 셈이다.

 

하지만 지 이사장은 "전북대가 선친의 모교이고, 자신이 이사장으로 있는 익산고 졸업생도 많이 진학하는 학교"라며 "지방대가 점점 어려워지는 현실에서 격려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전북대는 그의 기금이 초석이 돼 대학이 지향하는 세계 100대 대학으로 발돋움하는데 심혈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둘째는 선친의 뜻을 이었다는 점이다. 지 이사장 집은 이미 조부 때부터 익산에서'교육보국(敎育報國)’에 앞장서 온 집안이다. 조부 지태순(호 益城)은 볏짚펄프 업체를 경영하는 등 자수성가한 사업가로 근검절약해 모은 돈을 교육사업에 아낌없이 투자한 어른이다. 해방 직후인 1948년 익산중, 1964년 익산초, 1966년 익산고를 잇달아 세웠다. 그의 교육에 대한 높은 뜻은 아들인 지성양 전 신흥증권 대표에게 이어졌다. 그는 타계하면서 땅과 증권 등 재산 100억 원을 익산고에 내놓았다. 지 이사장은 여기에 사재를 보태 학교를 일약 명문고로 업그레이드 시켰다.

 

이와 함께 120억 원을 들여 장학재단을 만들고 주민을 위해 60억 원을 투자해 종합체육관을 짓고 있다.

 

셋째는 진정한 기부정신이다. 우리 사회에 돈이 있는 사람은 많다. 하지만 그 돈을 자신이나 가족을 위해서는 아낌없이 쓰지만 공익을 위한 경우는 드물다. 재벌들의 경우 기부는 재산도피 수단이나 기업 홍보를 위해 활용되기도 한다.

 

지 이사장은 기탁식에서 "'사람이 재산’이라는 선친의 뜻을 받들게 돼 오히려 기쁘다"고 말했다. 그의 뜻이 우리 사회를 아름답게 하는 씨앗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