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문화적 동물이기 때문에 문화적 충격을 완화시켜 주는 것이 급선무다.토착민과 귀촌 귀농인들 사이에는 간격이 생길 수 밖에 없다.서로가 살아온 삶의 방식과 의식이 현격히 다르기 때문이다.공동체라는 같은 공간속에 살아도 의식 차이로 인한 이질적 요소가 잘 없어지질 않는다.이 같은 복합적 요인이 결국 한 마을을 두 동강 내고 말았다.전국적으로 귀농 귀촌 선진지로 소개된 진안군에서 우려했던 일이 현실화 되었다.
진안군 동향면 학선리 새울마을이 토착민 마을과 귀농인 마을로 나눠지게 됐다.그제 진안군과 진안군의회는 새울마을을 '새울’과 '숲속 마을 새울터’로 행정리를 분리키로 했다.이에따라 새울마을에는 토착민 18세대가 살고 귀농 귀촌인 마을인 숲속마을 새울터는 28세대가 각기 분리되서 살아가게 됐다.이처럼 행정리가 분리됨에 따라 당초 상생을 기대했던 소중한 바람이 무너지게 됐다.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생긴 것이다.
그러나 진안군은 주민들의 가치관과 생활문화가 서로 다른 것을 억지로 묶는 것보다 나누는 것이 오히려 마을 발전을 위해 바람직해 분리하게 됐다고 분리(分里) 배경을 밝혔다.특히 이장의 역할 수행도 어려웠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마을 규모가 커지면서 의식과 삶의 방식이 전혀 다른 귀농 귀촌자들의 신상 파악에도 애로가 많았다는 것.억지춘향이 노릇을 하는 것보다 차라리 지방자치조례에 따라 15세대 이상이면 하나의 독립된 마을로 분리할 수 있어 오히려 효율성을 염두에 뒀다는 것이다.
하지만 귀농 귀촌자들의 장점을 토착민들이 받아 들일 수 있는 수용태세 여부가 새로운 과제로 남겨졌다.서로가 섞여 살면서 동화돼 가는 것이 상생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귀농 귀촌 운동의 근본 취지가 농촌살리기에 해당되는 것인 만큼 앞으로 행정 당국은 세심한 정책적 배려를 다해야 할 것이다.결코 분리만이 능사는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