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은 1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이란과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8차전에서 후반 45분 경기를 지연시킨다는 이유로 옐로카드를 받았다.
지난해 6월7일 요르단과 3차예선에서 이미 한차례 경고를 받았던 박지성은 이에따라 옐로카드를 두차례 받아 원칙적으로는 다음 경기에 출전할 수 없다.
이란과 경기에서 후반 10분 옐로카드를 받았던 기성용도 경고 누적으로 박지성과 같은 처지이다.
그런데 문제는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이 모두 끝나면서 옐로카드 누적에 따른 다음 경기 출전 금지 규정이 내년 남아공월드컵 본선 첫 경기에 적용되는지 여부다.
대한축구협회는 18일 "이번 남아공월드컵 본선 페널티 규정을 FIFA로부터 아직통보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2006년 독일월드컵 때처럼 본선 참가국이 모두 확정되고 조 추첨이 열리는 오는12월께 팀 워크숍을 통해 페널티 규정이 전달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만 이번 남아공 월드컵에서도 큰 틀의 변화는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오는 9월 이집트에서 개막하는 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본선에서도 지난독일월드컵과 같은 페널티 규정을 적용키로 한 점이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FIFA는 독일월드컵 본선 개막 3개월 전인 2006년 3월 월드컵 팀 워크숍 당시 '대륙별 예선 두 경기에서 각각 한 장씩 옐로카드를 받았으면 본선 출전에 영향을 미치지 않지만 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두 장의 옐로카드 또는 한 장의 레드카드를 받은선수는 본선 첫 경기에 출전할 수 없다'고 참가국에 통보했었다.
이 규정으로 대표팀 수비수 김동진(27.제니트)은 독일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마지막 경기에서 두 차례 옐로카드를 받고 퇴장당해 본선 조별리그 1차전에는 뛰지 못했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일단 "독일월드컵의 전례를 봤을 때 본선 진출 시 예선에서받은 옐로카드가 소멸할 수도 있다"면서 "그렇다 해도 우리가 FIFA가 아닌 이상 규정이 바뀔지는 모르겠다"면서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그런데 조중연 대한축구협회장은 18일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에 출연해 "예선에서 받은 옐로카드는 전부 소멸이 된다"면서 박지성의 본선첫 경기 출전에는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조 회장은 또 기성용에 대해서도 "레드 카드 경우에만 연관이 있다"면서 그의경고 누적이 본선 첫 경기에는 지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