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 소식 가족들은 아직 잘 몰라요. 쑥스러워서 말 못 꺼냈거든요."
'제5회 전국 온고을 미술대전'에서 '국화(문인화)'로 일반부문 대상을 수상한 유지연씨(37). "사군자 중 국화 공부를 가장 많이 했다"는 그는 "매화는 화려한 반면 국화는 소박하면서도 자유자재로 색감을 표현할 수 있어 좋아했다"고 말했다.
그가 붓을 다시 든 것은 불과 5년 전. 결혼 이후 운영하던 서예학원도 접고, 아이들 키우는 데에만 힘을 쏟았다가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공백기로 인해 스스로에 대한 강박감도 컸지만, 그럴수록 작품에 더 매달렸던 것이 좋은 결과를 낸 것 같다고도 했다.
그는 지난 3월부터 전주금암초등학교 서예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서예가 너무 고리타분한 것으로 인식돼 아이들에게 생활서예를 접할 수 있도록 다양한 방식의 수업을 시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언젠가 개인전을 통해 작품을 선보이고 싶다는 그는 이번 수상을 계기로 더욱 열심히 하라는 채찍질로 여기고 열심히 작품활동에 매진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