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부공장 수돗물서 벌레 검출

김제서 수십마리 나와…수공, 원인규명 나서

김제시 관내 A두부공장 수돗물에서 벌레가 검출돼 수돗물 공급체계의 문제점을 드러냈다.

 

지난 21일 오전 6시30분경 김제 A두부공장에서 두부작업을 위해 수돗물을 틀던 B씨(41)는 깜짝 놀라 뒤로 넘어질 뻔 했다.

 

수돗물을 틀자마자 하얀 실그랭이 같은 벌레 수십마리가 수도꼭지에서 쏟아진 것.

 

이에 당황한 B씨는 수돗물을 잠근 채 작업중이던 두부를 몽땅 버리고 멍하니 한참동안 시간을 보내다 다시 오전 9시30분경 수돗물을 틀어보니 또다시 똑같은 벌레가 수도꼭지에서 나와 인근에 사는 공무원 C씨를 불러 이 사실을 알리고 함께 벌레가 검출되는 장면을 목격했다.

 

두부공장 주인 B씨는 "처음 수돗물을 틀었을 때 너무나 어이가 없고 황당했다"면서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는지 기가찰 뿐이며, 다수 시민이 사용하고 있는 수돗물에서 이런 일이 발생했다는 자체는 충격적인 일로, 철저한 원인규명을 통해 다시는 이러한 일이 발생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고 경악해 했다.

 

이날 연락을 받고 현장에 나온 김제시청 상하수도과 관계자는 "요즘 가뭄으로 인한 외곽지역의 급수문제 관계로 직원들이 정신이 없었다"면서 "내일(22일)부터 이 일대 및 다른 지역의 수돗물 오염상태 등을 다시한번 체크해 보겠다"고 말했다.

 

김제지역에 수돗물을 공급하고 있는 정읍시 옹동면 산성정수장을 관리하고 있는 수자원공사 관계자도 이날 현장에 출동, 벌레가 검출된 수돗물을 수거하여 정밀분석(약 2∼3주) 후 결과가 나오는대로 김제시에 통보키로 했다.

 

한편 이날 수돗물에서 벌레가 검출됐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많은 시민들은 경악을 금치 못하며 앞으로 어떻게 수돗물을 안심하게 믿고 먹을 수 있겠느냐며 분통을 터트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