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비' 용담 상류 해갈 도움

댐 저수율 21.5%로 올랐지만 턱없이 부족

그야말로 천금같은 장맛비다. 비록 용담댐 저수율을 끌어올리는 데는 역부족이었지만, 바짝바짝 타들어가던 댐 상류 전답의 가뭄 해갈에는 큰 도움을 줬기 때문이다.

 

하지만 용담댐 저수율이 적정선까지 차 오르려면 최소 130mm 이상의 비가 한꺼번에 쏟아져야 가능할 것으로 관측되면서 지역민들은 더 많은 비를 염원하고 있다.

 

한국수자원공사 용담댐관리단에 따르면 용담댐 주변에 지난 21일 밤부터 내리시 시작한 비는 22일 오후 현재 평균 70mm 가량의 강우량을 기록했다.

 

비가 내리면서 용담댐으로 이미 유입된 용수량은 약 500만t 정도로, 저수량을 238.51m(21.5%)로 끌어 올렸다.

 

그러나 이 같은 저수량은 비가 내리기 전 기록했던 저수량 238.45m(21.4%)에 비해 고작 6cm 늘어난 것에 그친 것으로, 댐 적정선(244m)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때문에 현 전주권 방류량(4.6cms)도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

 

그나마 내린 비가 댐으로 완전 유입되는 23일 오전께면 현 저수율보다 34cm 늘어난 238.85m(22.1%)를 기록할 것으로 관망됐다.

 

원활한 댐 운용을 위한 댐 적정선(32%)까지는 앞으로 130∼150mm의 비가 더 내려야 한다는 게 댐관리단 운영팀의 전언이다.

 

용담댐 류경현 운영차장은 "이번 비로 댐 상류 논과 밭에 어느정도 물이 고여 농사에는 큰 도움이 됐지만 역대 최저치인 저수율을 채우는데는 부족했다"면서 "하지만 홍수기가 시작된 만큼 이 같은 추세라면 조만간 댐 운용에 적절한 저수량이 차오르지 않겠냐"고 낙관했다.

 

우기에 비다운 비도, 그렇다고 태풍다운 태풍도 지나지 않은 지난해의 경우, 현재 보다 수위가 10m가량 높았던 것으로 전해져 올 해의 가뭄이 얼마나 극심했는 지를 보여주고 있다.

 

이는 많은 비를 몰고 온 태풍 '나리' 등 계속된 집중호우로 봄 가뭄 탓에 30%를 밑돌았던 용담댐 수위가 최고 80%까지 상승, 거의 만수위를 기록했던 2007년도의 간접 영향을 받았기 때문으로 분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