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칼럼] 지역주민들의 의식, 바꿀 것은 무엇인가 - 윤충원

윤충원(전북대 무역학과 교수)

우리 지역 주민들은 역사적으로 인심 좋고 친절하며 예의를 잘 지키는 사람들이라고 타 지역 사람들로부터 칭찬을 많이 받아왔다. 뿐만 아니라 옛날부터 서예, 가무, 판소리를 비롯한 전통예술을 좋아해 지금까지도 전북지역은 전통예술과 문화가 가장 많이 보존되고 발전한 지역으로 꼽혀지고 있다.

 

거기다가 우리 지역은 맛의 고향이라는 대명사가 붙어 있다. 아마도 맛의 고향이 될 수 있었던 배경은 서부에는 넓은 평야지대가 펼쳐져 있고 동부에는 산 좋고 물 맑은 산간 지대가 어머니 젖가슴처럼 자리 잡고 있어서 기름진 곡식과 여러 가지 귀한 산채들이 이용가능 했기 때문으로 여겨진다.

 

그러나 지금에 와서 우리 전북지역과 도민들은 그렇게 자화자찬만 할 수 있는가?

 

필자의 생각도 마찬가지이지만 많은 도민들이 고개를 저을 것으로 생각된다. 어떤 이들은 우리가 안고 있는 가장 큰 약점으로서 먼저 경제적 측면을 지적 할 것이다. 즉 지난 개발독재시대부터 최근에 이르기까지 정부의 호남지역에 대한 홀대정책으로 지역경제가 많이 낙후되어 있기 때문에 도민들의 취업기회도 적고 소득수준도 타 지역에 비해 크게 뒤져 있다고 분개하며 목청을 높일 것이다. 그렇다. 그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낙후된 지역경제는 우리 주민들이 함께 노력하고 앞으로 도지사, 시장, 군수 그리고 국회의원 등 지역발전을 위해 더 책임이 있는 선출직 지도자들을 뽑을 때 개인의 출세에 연연하지 않으면서 지역발전을 위해 그야말로 팔뚝을 걷어 부치고 열정과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자들을 뽑아낸다면 수년 내에 타 지역을 충분히 따라 잡을 수 있다고 본다.

 

그러한 점에서 필자는 우리 지역주민들의 고질적인 약점으로서 경제 외적인 측면, 즉 이 시대를 살아가는데 절실히 필요함에도 불구하고 부족한 우리 주민들의 기질과 근성을 지적하고 싶다. 필자의 지적에 반대하는 분들도 있겠지만 우리 주민들에게는 필요성을 많이 얘기하면서도 글로벌 마인드와 안목이 매우 약한 편이다. 정책 당국자들이나 지역 내 기업주들은 타 지역에서 같은 분야에 있는 사람들보다 외국기업 유치를 위한 노력이 부족하고, 적극적으로 해외에 진출하여 얼마든지 성공스토리를 엮을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런데는 별로 관심이 없는 편이다.

 

또 한 가지 우리 지역주민들의 뚜렷한 약점은 직업의식의 부족이다. 자기가 몸을 담고 있는 조직 내에서 맡은 바의 목표를 기여이 달성하기 위해 열정을 쏟으려는 마음가짐이 부족한 경우를 너무 흔히 보게 된다. 도대체 도내 공무원, 교육계 종사자, 기업 종사자들 중에는 자기 일에 불같은 열정을 갖고 달려드는 자들이 많이 보이지 않아 너무 실망스럽다.

 

특히 지식인들은 자신의 이해관계에 집착하지 않고 자기 자신도 발전하고 지역사회와 국가사회 발전에 기여하기 위해, 그리고 소속조직의 명예를 드높이기 위해 뜨거운 성취욕을 발휘해 나가야 할 것이다.

 

/윤충원(전북대 무역학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