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의 힘 2050] "꿈을 전하는 아파트 사랑방입니다"

전주 삼천동 남양아파트 '꿈드리 작은 도서관' 문 열어

지난 17일 문을 연 남양아파트 꿈드리 작은 도서관에서 어린이들이 책을 읽고 있다. (desk@jjan.kr)

'아파트 내 어디서든 책을 펴세요.'

 

전주시 삼천동 남양아파트 내 꿈드리 작은 도서관이 지난 17일 오후 2시 문을 열었다. 사단법인 작은 도서관 만드는 사람들과 전주MBC과 주최하고 국민은행이 후원한 이번 사업은 지난 2007년부터 작은 도서관 만드는 사람들이 홈페이지에 공모를 받고, 기업 후원을 받아 전국에 작은 도서관을 만들어왔던 사업이다. 지난해엔 모두 14개의 작은 도서관이 문을 열었고, 올해에는 6곳이 개관을 앞두고 있다. 남양 꿈드리 도서관은 올해 처음 문을 연 1호관이다.

 

작은 도서관 만드는 사람들의 변현주 부장은 남양아파트에 1호관을 개설 이유에 관해 "이곳은 맞벌이 부부가 많은 데다 저소득 조손가정 아이들이 많아 아이들을 위한 문화공간의 필요성이 절실했던 곳"이라며 "아파트 관리소장이 홈페이지에 글을 올려 이 사업이 시작됐다"고 말했다.

 

꿈드리란 이름은 아파트 주민들의 공모를 통해 지어진 이름이다. 그만큼 남양아파트 주민들의 애정과 관심은 각별하다. 조애숙 도서관장은 "아파트의 사랑방으로 꾸미고 싶다"면서 "도서관이라는 개념보다는 놀이방처럼 항상 개방하고, 아파트 인근 주민들과 아이들 모두에게 꿈을 전하는 공간으로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도서관 운영은 자원봉사자를 받아 꾸려지며, 개방시간은 오후 2시부터 5시까지이다. 인근 주말이나 방학중에는 개방시간을 늘려나갈 계획. 이웃 아파트 주민들에게도 개방해 인근 주민 아이들을 위한 책읽기 좋은 천국을 만들 예정이다. 형편이 닿는 대로 독서모임을 비롯한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주민들을 찾아갈 것이라는 게 조 도서관장이 얘기다. 보육교사들을 자원봉사자로 받는 만큼 주부들이 짬짬이 아이들을 맡길 수 있을 수 있는 공간으로 거듭나고자 하는 것이 이들의 바람.

 

작은 도서관 2호관은 오는 7월 9일 고창군 고수면사무소에 들어설 예정이다.

 

/이지현 여성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