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는 현재'관심―주의―경계―심각'재난 4단계중 주의단계를 유지하고 있다. 어제까지 국내 누적 감염자 수는 121명으로 집계되고 있다. 정부는 2차 감염자 수가 250명을 넘어 확산이 본격화되면 현재 주의에서 경계단계로 상향 조정하는 방안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이같은 추세로 볼때 1∼2주내에 신종플루의 지역사회 감염 가능성까지 우려되고 있다. 지역사회 감염이란 사람사이 접촉으로 전염되는 2차감염과 달리 지역경계를 넘나들며 발병하기 때문에 감염경로 조차 파악하기 힘들다.
보건복지부가 신종플루 지역확산이라는 최악의 사태를 우려해 도내 39개 병원 415개 병상을 격리병상으로 지정하는등 전국에 1만 병상을 마련했다. 하지만 대부분의 병원들이 제대로 된 시설을 갖추지 못해 감염예방 효과가 의문시된다는 지적이다.
도내의 경우 국가 지정 격리병원인 전북대병원만이 공기압 차이를 이용해 호흡기 감염을 막는'음압실'을 갖춘 5개 병상등 모두 26개 병상의 격리병상을 운영하고 있을 뿐 다른 병원들은 제대로 된 격리병상을 갖추지 못하고 있다. 보건복지부 지정에 따라 격리병실이 따로 없는 병원은 병실을 비워 격리병상을 만들 수 밖에 없다. 감염예방을 위한 격리라기 보다 단지 환자를 떨어뜨려 놓기 위한 격리시설에 불과한 셈이다. 갑자기 전염병이 확산될 우려가 있으니까 '일단 병상만 확보하고 보자'는 숫자채우기식 탁상행정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최근 미국등 북미지역 학교가 방학시즌을 맞아 유학생 연수생들이 늘면서 감염환자의 증가가 예상된다. 여기에 지역확산까지 우려되면서 도내도 더 이상 신종플루의 안전지대가 아니다. 정부 대책도 지금까지 '예방'에서 '치료'를 병행하는 쪽으로 강화되고 있다. 이 과정에서 감염확산을 막기 위해서는 제대로 된 격리병상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격리병상 시설 의지가 있는 병원에는 정부가 지원에 나서야 한다. 차후 다른 전염병 발생에 대비하는 차원에서도 긍정적으로 검토돼야 마땅하다. 아울러 도 보건당국은 방역에 소홀함이 없도록 하고, 주민들도 개인보건 위생에 더욱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