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공고-군산 제일고 "체전 양보 못해"

전국체전 道대표 축구선발전 25일 최종 승부 가려

'용과 호랑이의 싸움'(龍虎相搏)은 언제나 박빙이다.

 

올해 전국체전 축구 고등부 최종 선발전이 그렇다. 24일부터 이틀간 순창 공설운동장에서 열리고 있는 이번 대회에 '도내 고교 4강'이 모였다. 첫 날 대진은 전주공고-이리고, 군산제일고-고창북고. 두 경기 모두 전·후반 90분을 뛰고도 1-1로 우열을 가리지 못해 승부차기를 해야 했다.

 

결과는 전주공고(교장 김수원)와 군산제일고(교장 조인호)의 결승 진출. 두 팀은 25일 오후 4시 같은 장소에서 양보 없는 '치킨 게임'을 벌인다.

 

전주공고(감독 강원길)는 후반 20분께 이리고 송수영(3학년)에게 프리킥으로 선취골을 내준 뒤, 후반 종료 8분을 남겨두고 미드필더 오규빈(2학년)이 동점골을 성공, 결국 승부차기(5-4)로 '진땀승'을 거뒀다. 이날 전주공고는 골잡이 김지훈(2학년)이 경기 도중 어깨를 다쳐, 25일 결승에서도 오규빈의 발에 희망을 걸 수밖에 없다.

 

전주공고 강원길 감독(43)은 "수비 위주로 하다 보니 '당하는 상황'이 자주 만들어졌다”며 "내일은 수비를 더 강화해 역습으로 경기를 풀어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벌어진 시합, 첫 골은 군산제일고(감독 김이주) 공격형 미드필더 주광선(3학년)의 발에서 나왔다. 현재 '2009 전국 초·중·고 축구 리그' 득점 순위 1위(12골)에 올라 있는 주광선은 전반 15분께 상대 골키퍼를 제치고 골망을 흔들었다. 그러나 곧바로 고창북고가 전반 30여 분께 코너킥으로 반격,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두 팀은 경기 내내 상대방 골문을 부지런히 두드렸지만, 공은 번번이 골대와 크로스바(cross bar)를 맞고 튀어나오기 일쑤였다. 군산제일고가 역시 승부차기(4-3)로 한 고비를 넘었다.

 

군산제일고 김이주 감독(44)은 "어차피 내일도 큰 득점은 안 나올 것 같다. 그쪽도 수비 위주로 나올 테고, 우리도 마찬가지다. 날이 더워 누가 더 긴장하고 집중하느냐에 따라 승부가 갈릴 것 같다”며 결국 '한 골 싸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