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 축구 전북 현대가 27일 전주 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강원 FC와의 2009 K-리그 12라운드 홈경기에서 2-5로 완패했다.
전북은 전반 4분 강원 오원종에게 첫 골을 내준 뒤, 41분 김영후에게 연속 골을 허용하며, 주도권을 빼앗겼다. 전북은 후반 1분과 18분께 하대성과 정훈이 잇따라 골을 넣으며 반격에 나섰으나, 후반 26분 강원 김영후, 30분 윤준하, 후반 43분 이창훈에게 연거푸 세 골을 내주며, 결국 침몰했다.
전북은 이날 '대량 실점 패배'보다 공수(攻守) 양 축인 주전 수문장 권순태와 특급 용병 에닝요가 다친 게 더 뼈아팠다.
골키퍼 권순태는 전반 41분께 전북 골문으로 쇄도하던 강원 김영후와 부딪치며 그라운드에 쓰러졌다. 골은 그대로 골대 안으로 들어갔고, 권순태는 들것에 실려 나갔다. 이어 주 공격수 에닝요마저 전반 44분께 강원 곽광선의 태클에 넘어져 발목 부상을 당했다.
경기 후 최강희 감독은 "3-0으로 지나 5-0으로 지나 마찬가지 아니냐"며 "후반에 공격적으로 나서면서 수비는 빌 수밖에 없었다. 비록 경기에는 졌지만, 0-2로 뒤지다 2-2 동점까지 만든 선수들의 투혼을 높이 사고 싶다"고 말했다.
이날 '난타전'으로 전력 손실을 입은 전북은 다음달 1일 오후 7시 전주 월드컵경기장에서 '강적' 서울과 FA컵 16강전, 4일에는 K-리그 선두 광주와 원정 경기를 펼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