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周)나라 때 보장씨(保章氏)는 오색 구름을 보고 길흉과 수한(水旱)을 짐작했다.푸른 빛이 있을 때는 충(蟲)이 생기고, 흰 빛을 띠었을 때는 상(喪)하는 것이 있으며, 붉을 때에는 병란이 생기고, 검은 빛을 띠었을 때는 수해(水害)가 생기며, 누른 빛을 띠었을 때는 풍년이 든다고 했다.예기(禮記)에 나와 있다.
소아시아 키지코스의 한 시민은 옛날에 고슴도치의 습성을 연구하여 일기예보자라는 평판을 받았다.고슴도치의 굴은 여러군데로 뚫려 있어 여러 바람을 맞게 되어서 바람이 오는 것을 예측하고 그 쪽 구멍을 틀어 막는다는 것이다.이 것으로 어느 곳에서 바람이 불 것이라고 확실하게 예보를 할 수 있었다.
일상에서 자연계를 잘 관찰하면 날씨는 예측할 수 있다.개미가 줄지어 이동하면 비가 온다.맞는 말이다.개미가 기압이 낮아지면 호흡에 지장을 받아 땅위로 나오거나 비가 올 것을 미리 알고 안전한 곳으로 대피한다고 생각할 수 있다.청개구리가 울면 비가 온다.청개구리의 울음소리를 들은 후 약 30시간 이내에 비 올 확률이 60~70% 된다고 한다.기압이 낮아지고 습기가 많아져서 호흡에 지장을 초래하기 때문에 운다.
달무리나 해무리가 나타나면 비 온다.달무리나 해무리는 약 8㎞ 높이의 권층운이 나타날때 생기는 것으로 구름 속의 가늘고 많은 빙정 때문에 달빛이 굴절되어 생긴다.권층운이 전 하늘을 덮게 되면 온난전선이 가까이 오고 있음을 뜻하므로 비 올 징조다.연기가 밖으로 나가지 않으면 비가 온다.저기압의 접근으로 실내외의 온도차가 작아지게 되면 실내의 연기가 잘 빠지지 않는다.아침에 천둥 번개가 치면 큰 비가 온다.
이 밖에도 신경통 환자들의 생리작용을 통해 비 올 것을 알 수 있다.노인들이 삭신이 쑤시고 아프다고 말하면 비가 온다.정신질환자들이 마구 서대고 돌아 다니면 비올 확률이 높다.최초의 일기도는 1820년 독일의 물리학자 브란데스가 만들었다.영국에서는 1848년부터 신문사에서 각 지방의 일기 실황 자료를 수집해서 일람표를 실었다.미국에서는 1858년에 일기예보를 발표했다.우리나라도 1904년 부산 등 5개 도시에 임시기상관측소를 설치했다.
최근에는 슈퍼컴퓨터를 이용해도 일기예보가 자주 빗나간다.그럴바에는 차라리 개미 이동을 살펴서 예보하는 편이 나을성 싶다.
/백성일 수석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