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련업계에 따르면 전문건설업계의 수주난이 갈수록 심화되면서 하도급 수주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주택건설업계가 사실상 개점 휴업 상태에 들어간데다, 수주난을 겪고 있는 종합건설업체 마저 보유 인력 및 장비 가동을 위해 상당수 직영을 추진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에따라 공공공사를 수주한 업체 관계자들은 입찰 직후부터 축하인사 겸 하도급 요청 전화에 시달리는가 하면, 일부 업체는 발주관서 직원 또는 관련 공무원들의 요청에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내 A업체 관계자는 "축하인사를 빌미로 하도급을 요청하는 전화가 셀 수도 없이 걸려왔는데 예전보다 훨씬 심한 상황"이라며 "그만큼 일감이 없기 때문인데, 우리도 유휴 인력 및 장비를 가동하기 위해 직영키로 했다"고 말했다.
B업체 관계자는 "최근 실적공사비 제도로 하도급 업체의 부금률도 하락해 직영을 검토하는데 발주기관 직원까지 동원해 로비할 때는 오히려 하도급 업체를 찾아 사정할 때가 있다"면서 "낙찰업체가 맘대로 직영하거나 하도급을 주지 못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