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다큐멘터리 사진가다. 풀만 무성했던 논밭에서 현대화된 서부 신시가지로 변화되는 4년을 쫓았다. 2002년 월드컵경기장이 완공되는 역사적 현장도 함께 했고, 새만금을 담아온 지도 벌써 10년.
13일부터 17일까지 전북도청 기획전시실에서 열리는 사진가 김종범씨(46)의 전북도청 신청사 건축 및 서부 신시가지 기록사진전 '천년의 비상'에서는 효자동 시대를 개막한 이 일대의 어제와 오늘이 걸렸다. 지난 4년간 1000여장을 기록해왔으나, 그 중 30점만 추린 것.
"2005년 7월 1일 신청사 개청식이 열렸습니다. 당시 정말 감동적이었는데, 3년 사이 언제 그랬냐 싶게 됐어요. 봄에 막 모내기하러 나오던 어르신들 모습이 아직도 선합니다. 더 잊혀지기 전에 기록으로 남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의미 있는 작업입니다."
한쪽에선 신도청사가 생기기 전 철구조물이 올려지고, 다른 한쪽에선 모내기를 하기 위해 허리를 굽혀 빠른 손놀림을 했던 농민들 모습이 가장 기억에 남았다며 순식간에 변화되는 이곳을 보면서 좀 더 기다렸다가 촬영하는 게 낫지 않았나 하는 아쉬움도 들었다고 말했다.
다큐멘터리 사진작가는 많지 않지만 그 담백한 앵글이 좋아서 하게 됐다는 그는 다큐멘터리 사진은 일반인의 눈으로 보면 단순하지만 함축된 이미지에 이야기를 풀어가는 매력이 있다고 설명했다.
사진은 예술이기도 하지만, 단순한 일상의 기록이기도 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철학. 때문에 기록적 가치가 높은 사진과 함께 창작 사진을 꾸준히 찍어왔다.
두번째 개인전에 이어 다음 전시도 역시 다큐멘터리 사진전. 주제에 관해 말을 아끼는 만큼 또다른 신중한 기획전이 될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