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조선독립협회회보(1897년 서재필 발행)', 도내 최초 잡지 '호남학보(1908년 이 기)', 최초의 동인지 '창조(1920년 김 환)', 최초의 스포츠 잡지 '조선체육사(1933년 이원용)'….
제목만 들어도 귀가 솔깃한 이 같은 희귀잡지 100권이 세상 밖으로 나온다. 헌 책방에서조차 접하기 힘든 이들 창간호는 진안에 귀농한 서상진씨(55·건축가)에 의해 40년간 모아진 역사적 고서.
가칭 '대한민국 유명잡지 회고전'이 진안군 마을축제 기간인 오는 30일부터 8월 2일까지 진안 국민건강보험공단 동부지사 2층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를 주최하는 주천면 무릉리 강촌마을 서씨 집에서도 8월 4일부터 7일까지 열릴 예정이다.
특히 서씨는 이번 전시회에 맞춰 육당 최남선 선생이 발행한 최초의 신체시 '해(海)에게서 소년(少年)에게' 영인본도 선보일 계획이어서 문학계의 비상한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인다.
진안군으로부터 500만원의 사업비를 지원받은 서씨는 이들 희귀잡지 전시에 필요한 전시대 등 공간마련에 직접 팔을 걷어 부쳤다.
서씨는 이번 회고전 외에도 박물관개관기념 개인소장전을 비롯 인천도서 100년전, 근대유물전, 1950년대 잡지전 등 10여 차례가 넘는 전시회를 가진 바 있다.
뿐만 아니라 문화관공부의 지원을 받아 한국잡지 발행 100년전, 대한민국 잡지발달사, 잡지를 보면 역사가 보인다, 전주종이축제, 전주역사박물관개관 대여전시 등 수 많은 회고전을 열기도 했다.
10대 중반 시절부터 전국의 헌 책방 등을 전전하며 어렵사리 2500여 종이 넘는 창간호를 수집해 온 희귀잡지 수집가인 서씨의 행각(?)은 앞서 본보 인물 포커스에 소개됐던 적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