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국문과 선후배 44명과 함께 진안의 옛 이름인'월랑 농활대'를 이끌고 진안군 신덕마을로 농활을 가는 유진영군(24·3학년)은 올해로 네 번째 농활에 참여한다.
지난해 경기도에서 군 복무할 때는 정기 휴가를 일부러 농활기간에 맞췄던 유군은 "농활이 농민들의 삶을 이해하고 '땅과 곡식이 소중하다'는 기본 이치에 충실할 수 있는데다 농민들도 젊은층을 이해할 수 있는 기회가 돼 좋다"고 말했다.
그러나 농촌이 처한 어려움 등 문제점을 직시하게 될 때 생기는 안타까움이 크다는 유 군은 "농촌에서는 일손 부족도 문제지만, 문화교류가 전혀 없는 곳이 많은 것도 걱정"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여성농민반·아동반·청년반·독거노인반으로 나눠 성적부진 학생을 지도하고 여가활동이 부족한 주민들을 대상으로 풍선아트, 오이마사지, 사물놀이를 선보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농활에 참여하는 대학생들이 점점 줄어드는 이유를 묻자 그는 "요즘은 취업난과 학비 문제로 고민하는 학생들이 많아 사회 문제에 관심을 갖기 보다는 일단'나 자신'을 먼저 생각하기 때문"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취직이 코 앞인 4학년의 경우 농활에 참여할 엄두도 내지 못하지만 농활이 봉사활동 학점을 인정받을 수 있도록 연계돼 참여 학생이 늘어난 것이 그나마 다행이다.
유 군은 "노동의 의미를 몸으로 체험하고, 마을 주민들의 경험에서 우러나는 삶의 지혜들을 많이 배우고 오겠다"며 활짝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