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라 생닭이 계속 비싸지네. 850g 짜리 한마리가 지난달 21일에는 4400원이었는데 오늘은 5600원까지 올랐어"
"쌀 등 잡곡의 가격은 안정적이고 제철과일인 참외는 가격이 떨어지는 추세야. 애호박은 지난주 850원이었는데 이번주는 행사 가격으로 580원이네"
매주 월·화요일 도내 주요 대형마트와 전통시장 10곳을 누비며 물가를 조사하는 대한주부클럽연합회 전북·전주지회의 물가정보 모니터 요원들. 40~50대의 주부로 구성된 10여명의 요원은 농·수·축산, 공산품 등 50여개의 생필품 가격을 조사해 도내 소비자에게 장보기 정보를 10여년 동안 제공하고 있다. 이들이 발품을 팔아 주부클럽에 자료를 넘기면 주부클럽은 매주 수요일 홈페이지에 각 마트와 시장에서 판매하는 품목별 가격과 최저·최고가, 지난달과의 비교치 등을 한눈에 볼 수 있게 자료화한다.
13일 오후 2시 전주시 여의동 농협 하나로클럽에서 만난 모니터 요원 최영실씨(46)는 4년째 물가조사를 하는 만큼 이날도 능숙한 발길로 지하 1층과 1층의 매장을 잉여의 동선 없이 누볐다. 그는 제철 과일인 수박·참외를 시작으로 애호박·도라지·쌀·계란 등 50여개 품목이 적혀있는 목록의 빈칸을 약 1시간 동안 채워 나갔다.
최씨는 "전업주부에 머물기 보다는 사회와 부딪치고 싶어 모니터 요원을 시작했다"면서 "도민에게 공표하는 수치인 만큼 정확한 기록에 대한 책임감은 필수다"고 말했다. 이어 "기준이 되는 상품은 친환경 등의 특수한 종류가 아닌 가장 저렴하고 대중적인 종류다"고 덧붙였다.
대형마트에서는 가끔 직원이 모니터 요원에게 "뭐하는 사람이냐"고 묻기는 하지만 그나마 대형마트는 물가조사에 수월한 편이었다. 전통시장은 가격표가 나타나 있지 않아 상인에게 일일이 중량과 가격을 물어봐야 했다. 때문에 일부 상인은 이를 못마땅하게 여겼지만 지금은 이들과 이웃이 됐다.
최씨는 "대형마트에서 농산물을 살 때는 매장의 판매원에게 조언을 구하는 게 좋다"면서 "공산품은 인지도가 높은 상품에 새로운 성분을 첨가해 업그레이드 버전을 출시하면서 가격을 몇백원 올리는데 일부 소비자는 이를 무심히 지나치며 구매하는 만큼 유심히 살펴야 한다"고 전했다.
이들이 조사한 자료는 www.sobijacb.or.kr의 '물가정보'에서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