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0원 짜리 국수가 오늘은 1500원이랑게. 매월 15일이면 반값이니까 꼭 들러. 맛나네. 기자 아가씨도 먹어 봐"
"오이 5개 2000원, 고구마순 4㎏이 4000원, 옥수수 1개 400원. 오늘은 원가로 드려요"
매월 15일이면 할인행사를 펼치는 전주 남부시장과 풍남문시장. 지난 2007년 하절기부터 3년째 매월 15일이면 판매가의 30~40%를 할인 판매하고 있다. 할인 행사를 하는 날이면 평소보다 20% 이상 손님 는다는 게 상인회의 설명이다.
남부시장은 350개 점포 중 약 30개가 풍남피순대 앞에서, 풍남문시장은 상인회 회원 180여곳 중 약 10개의 점포가 풍남문 옆에서 할인 행사를 하곤 한다.
하지만 남부시장은 이날 오전 4시께 천변의 주차장이 침수되면서 할인행사를 열지 못했다. 이날은 풍남문 상인회가 여는 '할인 장터'만 열렸다.
인근을 지나는 시민은 행사를 여는 천막에서 발길을 멈추며, 채소와 잡곡 등을 구매했고 특히 반값에 판매하는 국수는 큰 인기를 끌었다.
풍남문시장의 H상회 상인은 "지난해 4월부터 참여했는데 이제는 시민에게 매월 15일 할인 판매가 많이 알려졌다"면서 "할인하는 품목은 원가로 판매하기 때문에 이윤은 거의 없지만 대형마트처럼 소비자의 발길을 붙잡기 위해서 이런 자구 노력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풀어야 할 과제도 있다. 참여업체의 확대와 품목의 다변화다. 최모씨(59·전주시 완산동)는 "시장은 집집마다 파는 가격이 달라 할인가라고 해도 크게 차이가 나지 않고 참여하는 점포가 적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풍남문 상인회 김홍기 회장은 "점포의 자발적인 참여를 원칙으로 하는 만큼 앞으로 앞으로 참여 점포의 수를 늘리고 상품을 다변화하겠다"면서 "문화·관광형 시장 육성사업으로 시설개선 등이 이뤄지면 좀더 넒은 장소를 확보해 15일 할인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