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화학연구원은 해초섬유와 천연도료를 활용한 친환경벽지와 장판지, 인쇄용한지 등 3종의 기능성 한지를 개발하는데 성공했다고 16일 밝혔다.
한지벽지는 합성염료를 사용하지 않아 아토피성 피부염 등을 일으키는 새집증후군 문제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고, 저가의 홍조류(우뭇가사리 등)로 부터 미표백섬유를 추출하기 때문에 기존 천연염료비용의 50% 수준에서 생산이 가능하다.
전통한지와 마찬가지로 감촉이 부드럽고 보온성, 통기성 등은 우수하다.
기존의 한지벽지가 3.3㎡당 1만5천원이라면, 이번에 개발된 한지벽지는 1만원정도로 가격대가 낮아져 고급 벽지와 비교해도 별다른 가격 차이가 없다고 연구원측은 설명했다.
옻을 대신해 땅콩류인 카슈넛 껍질에서 추출한 천연도료를 첨가시킨 한지장판은기존의 유성도료로 표면처리한 장판지에서 발생하는 포르말린 등 유해물질이 함유돼있지 않다.
또 한 번만 칠해도 천연옻칠과 유사한 내구성과 오염에 강한 특성 등을 얻을 수있다.
특히 카슈넛 껍질에서 추출한 도료의 경우 ㎏당 3만원으로 독일에서 수입하는천연도료(8만원/㎏)보다 60%이상 저렴해 가격경쟁력을 확보했다고 연구원 측은 덧붙였다.
이와함께 해초 섬유를 배합한 인쇄용 한지는 표면이 곱지 않고 투명해 인쇄용지로 부적합한 전통한지의 단점을 보완했다.
기능성 한지 3종에 대해서는 최근 국내 특허가 출원됐고, 1t 규모의 실용화기술개발에도 성공해 국내 최대 한지생산업체인 천양제지㈜가 상용화를 추진하고 있다.
화학연 류정용 책임연구원은 "오래 보존할 수 있고 잘찢어지지 않는 뛰어난 특성에도 불구하고 제한된 기능으로 사양의 길을 걷던 전통한지가 첨단기술을 적용한 기능성 한지로 새롭게 태어났다"며 "부가가치를 높이기 위해 한지의 장점을 살리고 새로운 기능을 추가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