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속으로] 장맛비 쓰레기로 몸살앓는 용담호

부유물 제거 안돼 생계 잃을판…수거작업 일부지역 국한 성어기 어민들 불만

집중호우로 인해 용담호로 떠밀려온 부유물이 치워지지 않은채 방치되고 있다. (desk@jjan.kr)

최근 집중호우로 용담호에 밀려든 부유물에 대한 수거가 제때 이뤄지지 않아 어장이 황폐화 될 위기에 놓였다.

 

특히 수거작업에 들어간 관계기관이 정작 황금 어장 주변에 대해선 손을 놓다시피 하면서 생계를 위협받고 있는 내수면 어업인들의 불만이 팽배해지고 있다.

 

용담댐관리단에 따르면 지난 15일부터 이어진 422㎜의 간헐적인 폭우에 떠 밀려 흘러든 부유물은 4000㎥에 이른다. 이 같은 양은 지난 2005년 6000㎥를 기록한 이후 최근 5년 새 최대치다.

 

이에 따라 댐관리단은 장맛비가 잠시 주춤한 지난 18일부터 용담호로 흘러든 부유물에 대해 선박 3대와 집개차 2대를 이용, 1일 100㎥씩 수거작업에 들어갔다.

 

하지만 적체가 심한 상전 금당마을 등 일부 지역에 대해서만 수거작업이 국한돼 부유물 처리가 시급한 어장 등에 대해선 작업이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에 해당 어민들은 반짝 성어기를 맞이하고도 어획은 커녕 배조차 띄우질 못할 뿐더러, 제때 치워지지 않은 부유물이 물 속으로 가라앉을 경우 어장 황폐화까지 우려하고 있는 실정이다.

 

일부 어민들은 생계용인 보트(배) 엔진이 부유물에 뒤엉켜 고장이 나는 피해까지 생겨나자, 댐관리단 측에 하루가 멀다하고 부유물 처리 민원을 강력히 제기하고 있다.

 

그러나 댐관리단 측은'비가 그쳐야만 작업을 할 수 있다'는 답변만 되풀이 할뿐 (어장)부유물 수거에 늑장을 부리고 있다는 게 용담호 내수면 어업협회 관계인들의 전언이다.

 

용담면 어업협회 이모씨(40)는 "'어장부터 작업을 해 달라'고 요청한 지가 벌써 8일째"라며 "1년 어획량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하는 성어기에 일손을 놓으면서 피해가 이만저만이 아니다"고 하소연했다.

 

이와 관련 댐관리단 관계자는 "비가 오면 안전사고 우려 등 악조건 탓에 전체적인 수거작업이 곤란해 미뤄왔을 뿐"이라며, "비가 그치면 곧바로 어장에 대한 수거작업(1일 3000㎥)부터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진안 관내에서 어업허가를 득한 어민은 용담과 정천·주천·안천·상전 등 5개 수변구역에 19개 어업계 309명에 이르며, 허가가 난 2004년부터 해마다 7만kg(8∼9억원)의 어획량을 올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