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삼성그룹 전 회장은 2006년 2월에 8000억원을 조건없이 사회에 헌납하겠다고 하여 신선한 충격을 주었다. 삼성이 출연(出捐)한 8000억원은 삼성 이건희 장학재단에 이전됐다가 그해 10월 삼성 이건희 장학재단이 명칭을 바꿔 새롭게 출범한 "삼성고른 기회 장학재단"에 이전됐다고 한다.
사회에 기부하는것 못지않게 사후관리도 중요하다. 주인없는 눈먼 돈이라는 식으로 헤프게 사용되어서는 더욱 안될것이다. 얼마전에 이명박 대통령이 300억원이 넘는 재산을 사회에 기부한 것은 우리사회 노블레스 오블리제 정신을 향한 또 하나의 거보(巨步)이다.
미국은 한사람 평균 기부액이 우리나라 돈으로 113만원인데 비해 우리나라는 약 10만원쯤이다. 미국인들 개인이 우리보다 10배 더 잘사는 것은 아니다. 사회를 위해 기부하는 것이 생활화 되어 있을뿐이다. 기부행위를 우리는 잘사는 사람들만의 선행(善行)으로 알고 있으나 기부는 누구나 자기 호주머니 사정내에서 작게든 크게든 할 수 있는 것이다.
중화권의 최고 쿵푸 배우인 청룽, 우리 발음으로는 성룡(成龍)이 평생 모은 전 재산을 내놓겠다는 뜻을 작년 12월달에 밝혔다. 그의 재산은 20억 위안 으로 우리나라 돈으로는 약 4000억원에 이른다. 그는 자녀들에 대한 교육관을 이렇게 말했다."아들에게 능력이 있으면 아버지의 돈이 필요 없을것이다. 능력이 없다면 더더욱 아버지가 모은 재산을 아들이 헛되이 탕진하게 할수없다.". 우리나라 명심보감(明心寶鑑)에 나오는 "자식에게 재산을 남겨주지 말고 책을 남겨주라"는 말과도 일맥상통(一脈相通)한다.
미국의 토크쇼의 여왕이라고 불리우는 오프라 윈프리가 작년도에 스포츠 연예계 인사들중에 2년 연속 "자선왕"에 뽑혔다. 윈프리는 작년도에 1300만불 우리나라 돈으로 약 160억원을 기부한 것이다.
요즈음 잘나가는 영화배우 안젤리나 졸리,브래드 피트 부부도 840만불 ,즉 100억원에 가까운 돈을 기부한 것이다. 미국의 유명 연예인들은 도전에 의한 자기성취에 만족할 뿐 부수적으로 따라오는 돈에 큰 의미를 두지않는 모습을 보인다, 어쩌면 돈이란 쓰여질때 그 진가(眞價)가 나타난다.
/장세균 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