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광양간 고속도로 3공구 완주군 상관면 신리구간, 고속도로 밑을 가로질러 설치된 80여m 길이의 아치형 통행교량이 균열현상을 보이면서 붕괴위험이 높아 부실공사 의혹을 낳고 있다.
만약 고속도로 완공이후에 이 같은 문제가 발생했더라면 자칫 대형사고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어 시행처인 도로공사의 철저한 관리감독이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지난 24일 찾은 완주 신리 경찰항공대 맞은편 전주~광양간 고속도로 공사현장에 설치된 아치형 통행교량은 전체 80여m 구간 중 30여m구간에서 반원형 구조물이 눈에 띄게 변형돼 있었다.
또 이를 지탱하는 콘크리트 석축 역시 10여m 가량 균열이 간 상태였다. 파형(물결형)강판으로 설치된 이 아치형 통행교량은 반원형태의 강판이 외부의 압력을 고르게 견뎌내야 하는데 일부 구간의 강판이 휘어지는 등 변형을 보이고, 석축도 3cm가량 균열을 보이면서 튀어나와 있어 붕괴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아치형 통행교량은 전주~광양간 고속도로 밑으로 농기계 등이 지나갈 수 있게 10여m 폭으로 만들고 있으며 아연도금된 5~10mm 두께의 파형강판을 사용해 거의 대부분의 공사를 마친 상태다. 아치형 통행교량 위로는 15m가량 성토가 돼 있지만 아직 콘크리트 도로포장은 이뤄지지 않는 등 실제 설계보다 중량이 크지 않은 상황에서 균열이 발생해 문제점으로 드러났다.
아치형으로 설치된 파형강판을 지탱하는 양 옆 벽체의 다짐작업을 부실하게 처리해 이같은 균열현상이 발생했을 가능성이 제기되는 등 사업 전반에 대한 부실 시공의혹이 일고 있다.
이에따라 붕괴위험을 보이는 통행교량에 대한 사고원인 조사와 함께 시공에 대한 전반적인 안전 진단과 재설치가 요구된다. 또한 이 같은 공법으로 시공중인 다른 구간에 대한 안전점검도 함께 이뤄져야한다는게 전문가들의 지적.
현재 공사를 맡고 있는 금호건설 등은 균열 원인분석에 나서는 한편 아치형 통행교량 위의 하중을 줄이기 위해 성토된 흙을 퍼내는 등 대책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금호건설 관계자는 "지난 14~15일 집중호우가 내리면서 빗물이 잘 빠지지 않아 하중이 커지면서 구조물의 변형이 생긴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 조사팀이 와서 분석중이라 정확한 원인은 알 수 없지만 조사결과에 따라 철거와 재설치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