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오후 7시30분 전주 한옥마을 공간 봄에서 열린 '익산, 백제문화의 중심을 꿈꾸다'를 주제로 한 '제78회 마당 수요포럼'에서 김민영 전주전통문화센터 관장은 "학자 이외의 비전문가들은 미륵사지 사리장엄 발굴과 관련해 문화관광 측면의 개발로만 바라보는 게 현실"이라며 "익산의 역사문화적 가치를 대중들의 눈높이에 맞게 접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홍성덕 전북대 박물관 학예연구사는 "군의 명칭이 시의 그것보다 먼저 기억되는 도시는 많지 않지만, 익산은 아직도 이리로 기억되는 곳"이라며 "보석의 도시 혹은 익산 공단의 이미지로 각인된 만큼 새로운 문화도시의 개념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정명희 전북발전연구원 문화관광연구팀장은 "문화관광 측면에서만 본다면, 백제문화권은 공주와 부여가 선점한 만큼, 익산은 미륵사지에 중심을 둔 후백제 르네상스 시기에 초점을 맞춰 개발하는 것이 더 낫다"며 "백제사 전반으로 확대하기 보다 선택과 집중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전북도의회의 익산 미륵사지유물전시관 국립박물관 승격 1만명 서명운동 등에 관해선 신중론이 제기됐다.
김연근 도의원은 "익산은 국보급 문화재가 많음에도 불구하고 전북도나 익산시가 예산 확보 측면에서 애물단지에 불과했다"며 "익산 미륵사지는 잊고 있었던 백제사에 대한 조명인 만큼 국립박물관 승격에 대한 의지를 모아가야 할 때"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최완규 원광대 마한백제문화연구소장은 "익산 미륵사지유물전시관 국립박물관 승격 요구엔 반대하진 않지만, 정치 쟁점화돼서는 안 될 말"이라며 "익산 미륵사지 사리장엄 발굴과 관련해 관심이 고조되는 한편에선 익산공단이 들어서 마구잡이식 개발이 이뤄지고 있는 만큼 통일성을 갖춘 국토개발이 우선"이라고 꼬집었다.
유기상 전북도 문화체육관광국장은 "국립나주박물관만 보더라도 이것이 현실화 되는데 10년이 소요됐다"며 "국립전주박물관 분원 형태로라도 시작하고 예산을 늘려가는 방식이 현실적인 대안"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홍 학예연구사는 "국립전주박물관 분원만이라도 시작하는 것은 바람직한 복안이 아니다"며 "국립전주박물관과의 역할 충돌의 우려가 있는 만큼 논리를 개발해 국립박물관으로 승격시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