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창군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3월 공사를 추진하던 농업기술센터 신축공사가 사업장 부지 안에 위치한 묘지 주인인 양씨 문중과의 갈등이 확산됨에 따라 공사를 중단하고 협상에 나섰지만 결국 타협을 이루지 못했다.
이에 군은 더 이상 공사가 지연 될 경우 주민들에게 돌아가는 피해가 클 것으로 판단해 일단 묘지와 직접적인 접근이 없는 부지에 농기계 등을 보관 하는 창고 건립을 추진하는 등 공사를 재개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따라서 최근 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이 같은 군의 방침을 묘지 소유주인 양씨 문중 관계자에게 통보하는 등 공사가 무리 없이 진행 될 수 있도록 협조를 당부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하지만 양씨 문중에서는 군의 이 같은 방침에 대해 처음에는 아무런 협의 없이 공사를 추진해 문종 전체를 우롱하더니 이제는 협의도 이루어지지도 않은 상태에서 또 다시 터무니없는 결정만을 통보하는 식으로 문종을 조롱하고 있다며 크게 반발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설계 계획대로라면 묘지 위치와 농업기술센터 본관이 들어설 장소가 일치해 자칫 군과 양씨 문중과의 타협이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설계를 변경해야하는 등 농업기술센터 건립 자체에도 큰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 순창군의 사업 강행 여부에 촉각이 쏠리고 있다.
이에 대해 군 관계자는 "공사를 너무 오랫동안 중단해 대민 농정에 불편함이 커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일단 공사를 강행 할 방침이다"며 "묘지 이전 문제는 공사를 진행하면서 지속적으로 협의 할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양씨 문중 관계자인 양승영씨(50)는 "처음에는 협의 없이 사업을 추진해 묘지 주위를 황폐하게 파혜쳐 문중의 명예를 송두리째 짓밟아 놓고 이제는 공사를 진행할 테니 그렇게 알라는 통보만으로 공사를 계속한다는 것은 민주정치가 아닌 독재정치에서나 가능한 일이다"고 강력 반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