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전북수출 10년래 '최악'

무협 전북지부 발표 전년비 35% 떨어진 23억5000만 달러…감소율 전국 1위

올 상반기중 전북수출이 최악의 성적표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의 무역통계 생산이후 10년간 최대 감소폭을 기록하는가 하면 수출 감소율이 전국 1위라는 불명예를 차지한 것.

 

한국무역협회 전북지부가 27일 발표한 '2009년 전라북도 무역 상반기 평가 및 하반기 전망'에 따르면 올 상반기중 전북수출은 23억5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기간 대비 35.2%나 감소했다. 이는 지역 무역통계를 본격 생산하기 시작한 진나 2000년 이후 최근 10년간 최대 감소폭이다.

 

뿐만 아니라 수출 감소율이 16개 시·도중에서 최대치를 기록한 것을 비롯해 수출액도 전국 지자체중 12번째에 머무는 등 부진을 면치 못했다. 수입 역시 지난해 상반기 대비 26.8% 감소한 14억9000만달러에 그쳤다.

 

품목별로는 자동차를 포함한 대부분의 주력 수출품목들이 부진한 반면, 자동차부품(2.2억 달러), 정밀화학원료(2억 달러), 반도체(1.6억 달러)는 전년동기대비 각각 4.5%, 142.3%, 44.5% 증가하면서 전북수출을 견인했다. 특히 태양광에너지 관련 정밀화학원료인 규소의 수출이 전년비 무려 1만5000% 이상 증가한 1억 달러, 반도체인 광전지는 163%나 증가한 5588만 달러를 기록해 전북수출의 새로운 기대주로 떠올랐다.

 

국가별로는 중국이 도내 최대 수출 및 최대 수입 대상국으로 부상했으며, 독일은 수출과 수입 모두 전년동기대비 100% 이상 증가하면서 주요 무역 대상국으로 급부상했다.

 

무협 전북지부는 하반기중에 자동차, 철강제품 등 그동안 부진했던 주력 수출품목들의 수출이 늘어 상반기보다 5억 달러 증가한 28억5000만 달러를 수출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이같은 전망치는 도내 주력 기업들의 수출계약 및 계획 등에 근거하기 보다는, 세계경제 회복 및 월별 수출 추이를 전제로 한 것이어서 세계경제 회복 여부 등의 변수가 수출회복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장상규 무협 전북지부장은 "상반기에 수출부진의 골이 깊었던 만큼 하반기에는 이전보다 반등할 수 있는 조건이 갖춰졌다"면서 "하반기에는 주력 수출품목의 회복으로 최악의 수출부진에서 벗어날 것으로 전망되지만 예상치 못한 변수가 나타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