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학동에 사는 김선영(32)씨는 "약에 곰팡이가 낀 것을 보고 놀랐다"며 "습기가 차는 냉장고에 보관하는 것도 잘못이었지만, 손바닥에 약을 넣고 반으로 쪼갠 후 남은 약을 다시 통에 넣는 습관 역시 약의 변질을 부르는 이유가 됐다"고 말했다.
김씨는 "특히 시럽제 경우 냉장고에 넣는 것이 오히려 성분이 더 변질될 가능성이 훨씬 높았다"며 "아이들이 먹는 시럽은 꼭 약수저를 따로 마련해야 하고, 먹다 남았다고 다시 부어서는 안된다"고 조언했다.
안약이나 안연고의 사용법도 마찬가지. 전주시 삼천동에 사는 이영애 할머니(80)는 안과를 방문하면서"안약은 눈 밑에 떨어뜨릴 때 안약 주입구가 눈에 닿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걸 알게 됐다"며 "쓰고 난 후에는 알코올을 묻힌 면봉로 입구를 닦아줘야 한다"고 말했다.
서신동에 사는 최성미(42)씨는 "각종 영양제나 통 속에 들어 있는 알약을 먹을 때 손바닥에 덜어내거나 손가락을 집어넣어 먹는 경우가 많지만, 뚜껑을 이용해 덜어내 먹는 것이 좋다"며 "알약의 겉표면은 체내 흡수를 돕기 위해 수분 코팅이 되어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최씨는 "약은 필요한 만큼만 구입하고 남은 약은 바로바로 버리는 것이 좋다"며 "적어도 6개월 한 번은 약통을 정리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돈도 절약하고 건강을 지키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박영숙 여성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