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화가 정이순씨가 소설가 라대곤씨의 장편소설 「유산」을 그림으로 풀어 「정이순의 라대곤 장편소설 유산 그림집」(신아출판사)을 펴냈다.
「유산」은 지난해 9월부터 올 3월까지 도내 한 일간지에 연재됐던 소설. 당시 정씨는 상징적이면서도 소설을 압축해 놓은 듯한 삽화로 큰 인기를 모았었다.
이번 그림집에는 135컷의 삽화가 실렸다. 정씨는 "매회 다른 주제의 이야기를 한 장의 그림에 담아내는 것이 쉽지는 않았지만, 주인공의 개성이나 소설 속 부족한 이야기를 채우는 데 중점을 뒀다"고 밝혔다.
라씨는 "신문 연재를 처음 시작할 때만 해도 삽화는 구색 맞춤이겠거니 생각했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신문을 받으면 엉뚱하게도 글보다 삽화를 먼저 보는 버릇이 생겼다"며 "소설의 스토리 외에도 글로 다 표현해 내지 못한, 상상으로 그려지는 새로운 이야기가 있는 그림"이라고 소개했다.
정씨는 원광대 한국화과와 같은 대학원을 졸업, 세차례 개인전을 열었으며 현재 전북미술대전 초대작가로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