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현대적 감각으로 다시 태어난 전북의 문화재

전미회 테마기획전 '전북문화재의 숨결' 6일까지 전북예술회관

송재남 作 '남원 신계리 마애여래좌상' 보물 제 423호. (desk@jjan.kr)

전주는 조선왕조의 발상지다. 경기전은 그 탯자리. 경기전에는 태조 어진이 모셔져 있고, 진전과 외신문, 내신문이 좌우대칭을 이루고 있다. 흐트러짐 없는 단정한 건축미다.

 

'천년 고도' 전주엔 4대문이 있었다. 1907년 조선통감부의 폐성령에 의해 3대문이 철거되고, 현재 유일하게 남은 것이 풍남문. 시공을 뛰어넘은 고풍이 고스란히 간직됐다. 위풍당당한 이미지가 재현됐다.

 

소설가 양귀자씨의 소설 「숨은 꽃」은 여름이면 절을 감싸는 실록의 귀신사를 배경으로 한다. 전북유형문화재 제53호로 지정된 귀신사 부도는 화려하진 않지만, 소박한 장식미가 살아있다.

 

1980년 창립한 전미회(회장 박상규)의 전북 문화재 테마기획전 '전북문화재의 숨결'. 31일부터 6일까지 전북예술회관에서 열리고 있는 이번 전시는 전북 미술인들이 우리 문화재를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해 시공을 뛰어넘은 천년 전주 과거와 현재의 고도가 재현된 전시다.

 

참여작가는 박남재 전병하(고문) 조윤출 이승백 박종남 김영성 임동주 정정애 강우석 고상준 곽덕규 권순덕 김금자 김길임 김미화 김성균 김성실 김영남 김영민 김용섭 김종수 김철수 김형기 문환희 박동렬 박상규 박천복 송재남 안순덕 양만호 원창희 이대식 이동근 이석중 이성재 이안근 이훈정 이희완 장효순 정봉기 정인수 정해춘 조래장 한태순 홍석원 황 연 황남현씨.

 

작가들은 매월 고창 선운사, 남원 실상사, 금산사 등으로 스케치 여행을 나서면서 속은 깊지만 숫기가 없는 이곳 사람들과 막걸리잔을 기울이며 천년 전주의 섬세한 표정들을 캔버스에 담았다.

 

박상규 전미회 회장은 "전북은 국보, 보물 등 720점의 문화재를 보유하고 있는 곳"이라며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작가들이 스케치위해 문화재 구석구석 돌아보면서 자부심을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