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람시조문학회(회장 신길수)가 15일까지 정읍 내장사 산책로에서 시조화 전시를 열고 있다.
원로시인 김 준씨를 비롯해 전국 시조시인 130여명이 총 250점을 내건 이번 전시는 규모 자체도 크지만, 시조 저변 확대를 위해 내장사 관람객들을 찾아가는 전시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김 준씨는 '나도 숲이 되어'를 통해 산으로 들어서면 숲이 되고 마는 작가의 심경을 표현했다.
나무 사이에서 인생무상의 보따리를 풀고 가슴 젖는 그의 울림이 그리움으로 잠겼다.
김명호씨의'중낭천'엔 부스스 눈 뜬 새벽에 느릿느릿 흘러가는 물을 보며 삶의 깊은 속이 담겼다.
신길수 회장은 "시조는 어렵고 고리타분한 것이 아니라 우리 생활과 아주 가까이에 있는 문학의 정수라는 점을 알리고 싶었다"며 "야외무대에 마련해 딱딱한 이미지도 벗고, 내장산을 오르내리는 시민들에게 맑은 시 한수 선물하는 자리가 됐다"고 말했다.
전북일보, 전북도민일보, 내장사, 내장사국립공원이 후원한 이번 전시는 앞서 가람시조문학회 세미나와 시조낭송이 곁들여져 시조문학의 현주소를 가늠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