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주유소 '난립' 경영난

4월말 975개…한달 평균 사업자 변경 10여건

도내 주유소가 해마다 증가하면서 업계간 과열경쟁으로 경영난이 심화되고 있다.

 

주유소협회 전북지회에 따르면 올 4월말 현재 도내 주유소는 975개로 1000개에 육박하고 있다. 지난 1995년 434개에 불과하던 도내 주유소는 2002년 842개, 2003년 867개로 8년 만에 2배로 증가한뒤, 2004년 892개에서 2005년 말(905개)에는 900개를 넘어서 2006년 934개, 2007년 945개, 2008년 974개로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도내 주유소가 증가하는 것은 도내에서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명예퇴직자 및 자영업자들이 주유소에 몰렸기 때문으로 업계는 분석했다. 외환위기 이후 명예퇴직자 지속적으로 증가한 것도 한 요인으로 지적됐다.

 

하지만 주유소가 이처럼 난립하면서 업계간 경쟁이 과열되고, 이로 인해 경영난을 겪는 업소가 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 최근 논란을 빚고 있는 대형마트의 주유소 진출이 가시화되면 자영 주유소들의 사업포기 및 도산이 잇따를 것으로 업계는 우려하고 있다.

 

실제 경영난을 견디지 못해 사업을 포기하는 주유소 업자가 늘면서 한달 평균 사업자 변경 신청이 10여건에 달한다고 주유소협 전북지회는 설명했다.

 

김효근 주유소협 전북지회 사무국장은 "주유소가 늘면서 판매 마진율이 최저 2%대까지 떨어져 인건비만 건지는 업체가 대다수이고, 그나마도 못견디는 업체는 사업을 포기하고 있다"면서 "대형마트의 진출 규제는 물론 인구수 또는 차량대수에 대비해 설립요건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