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여전한 가정 폭력, 예방교육 절실하다

가정 폭력은 대물림 된다.아이들은 부모의 뒷모습을 보고 자란다.부모의 행동거지가 아이들 성장과정에 절대적으로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그만큼 부모의 역할이 중요하다.가정 폭력도 같은 이치다.가정에서 폭력을 행사하는 장면을 보고 자란 아이는 커가면서 폭력에 의존하는 성향이 짙다.그대로 학습이 이뤄지기 때문이다.폭력을 행사하면서도 별다른 죄의식을 느끼지 않는다.부모들이 커 가는 아이에게 불이익이 주어질까봐 쉬쉬하는 바람에 오히려 폭력이 끊어지지 않는다.

 

가정 폭력 때문에 남모르게 고민하는 사람들이 많다.남편의 폭력으로 이혼하는 사례도 많다.그러나 아이들 때문에 이혼하고 싶어도 못하는 경우도 많다.남편이 상습적으로 폭력을 행사하는 가정은 자식들도 본받아 폭력을 행사한다.이처럼 가정 폭력은 폐해가 자식들한테 직결돼 있어 그냥 지나칠 문제가 아니다.쉬쉬할 문제도 아니다.사회적으로 함께 고민해야할 사안이다.그렇지 않고서는 근본적인 해결책이 마련되지 않는다.

 

전주가정폭력상담소에 따르면 지난해 도내 가정 폭력 상담건수는 2989건이었는데 올 상반기에는 벌써 1458건이 접수됐다.상담자의 연령은 40~50대 여성이 많고 60대 이상 피해자도 72명이나 됐다.이처럼 상담건수가 줄지 않는 이유는 가정 폭력이 얼마나 우리 사회에 만연해 있는지를 여실히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특히 경제난이 지속되면서 가정불화로 인한 남편의 폭력이 줄지 않고 있다.

 

문제는 피해자들이 자녀들한테 미치는 영향을 두려워하면서 참고 견디는 바람에 오히려 자녀들이 따라 배우는 학습으로 이어진다는 것.아이들한테 부모가 폭력을 가르치는 것이나 다름 없다.자연히 부모한테 폭력을 배운 것이어서 별다른 죄의식도 못 느끼면서 폭력을 행사한다.그래서 자식한테 매 맞는 부모가 생겨난다.그렇다고 하소연 할 곳도 마땅히 없어 속 앓이만 할 뿐이다.

 

아무튼 가정은 구성원이 함께 힘을 보태 이뤄 나가는 것이다.가족 구성원들의 각자 역할이 그만큼 크다.부모가 솔선수범하지 않고서는 아이들이 바르게 자랄 수 없다.아이들은 환경의 지배를 받고 자라므로 부모가 항상 세심한 배려를 다해야 한다.자식들의 폭력이 도에 지나치다고 생각되면 가차없이 상담소를 찾아 상담하도록 해야 한다.가정 폭력 방지도 가정 사회 학교가 앞장서서 예방 교육을 강화하는 길 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