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완주 만덕산을 찾았다가 아주 재미진 풍경을 봤습니다.
줄을 지어 참나무를 기어올라가고 있는 장수풍뎅이 다섯마리였죠. 처음에는 암컷 뒤를 수컷들이 따르고 있나보다 싶었는데, 아니 이것들. 가만히 살펴보니 꼭 숨바꼭질 하는 것 같지 않습니까?
혹시 뒤돌아 서있는 한마리가 술래는 아닐까요? "꼭꼭 숨어라, 머리카락 보일라∼". 아니면,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를 외치고 있는 지도 모르지요.
장수풍뎅이들만이 낄 수 있는 '그들만의 리그'에, 문득 해가 뉘엿뉘엿 질 때까지 시간 가는 줄 모르고 골목을 누비던 어린 시절이 떠올랐습니다. 아∼, 그립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