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이하 현지시간)부터 중국 톈진에서 시작된 이번 대회에서 한국은 10일까지 네 경기를 치렀는데 이 가운데 오전 9시 경기가 두 차례, 한 번은 오후 2시, 남은 한 차례는 오후 9시에 경기가 시작됐다.
첫 경기로 치른 일본 전이 오후 2시였고 이후 세 차례 경기는 일반적인 농구 경기가 좀처럼 열리지 않는 오전 9시, 밤 9시에 코트에 나서야 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활발한 몸놀림을 보이며 21점 차 대승을 거둔 일본 전 이후로는 외곽슛 성공률이 기대만큼 나오지 않고 있다.
9일 밤 9시에 열린 필리핀과 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한국은 3점슛 22개를 던져 4개밖에 넣지 못했고 한 수 아래로 봤던 11일 오전 9시 쿠웨이트와 결선 1차전에서는 2쿼터에 7점밖에 넣지 못하고 17점을 내주는 등 전반까지 32-28로 접전을 펼쳐야 했다.
특히 쿠웨이트 전 전반에는 2점슛 11개를 던져 겨우 3개밖에 넣지 못해 좀처럼 공격에 활로를 뚫지 못했다.
선수단 부단장을 맡고 있는 김동광 KBL 경기 이사는 "우리 선수들이 일반적인 프로 경기 시작 시간인 오후 7시에 익숙해 있는데 오전 9시, 오후 9시 등 평소 경기를 하지 않던 시간대에 경기를 하다 보니 컨디션 유지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예선 A조에서 1위를 차지한 한국은 원래 결선리그 세 경기가 모두 오전 9시에 배정돼 있었으나 대회조직위에 항의해 11일 2차전 대만과 경기는 오후 4시, 12일 3차전 이란 전은 오후 9시로 바꿨다.
그러나 경기 시간이 들쭉날쭉해 슛 감각을 유지하기 어려운 것은 매한가지다.
개최국 중국은 예선 세 경기를 모두 오후 7시에 치렀고 결선리그는 당초 세 경기 모두 오후 4시로 잡혀 있다가 이마저도 모두 오후 7시로 바꿔 6경기를 연속해 같은 시간에 치르는 유리한 일정표를 받아들었다.
이 정도는 홈 어드밴티지로 봐줄 수 있다고 하더라도 우승 후보 가운데 하나인 한국이 오전 9시 경기를 두 차례나 배정받은 것은 쉽게 이해가 되지 않는 경기 일정이다.
한편 10일 열린 경기에서 지난 대회 우승팀 이란은 일본을 101-71로 대파하며 한국과 마찬가지로 4연승을 달렸다.
12일 맞붙게 돼 있는 이란은 미국프로농구(NBA) 멤피스 그리즐리스에서 뛰고 있는 218㎝ 장신 하메드 하다디가 29분간 뛰며 22점, 15리바운드를 기록하는 등 만만치 않은 기량을 과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