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실천, 이 사람의 약속] ①서거석 전북대 총장

대학 온실가스 심각…종이컵 사용 줄이고 교내 셔틀버스 운행

<< 기후변화 대응 환경 기획 '그린스타트 전북스타트'를 연재하고 있는 전북일보가 전주지역 시민단체인 '전주의제 21'과 공동으로 새 기획 연재물'녹색실천, 이 사람의 약속'을 시작한다.

 

이번 시리즈는 기후변화 대응 강사로 뛰고 있는 활동가들이 우리 사회의 저명인사, 평범한 소시민 등과 격의없는 인터뷰를 통해 그들이 가정과 직장 등 일상생활 속에서 이산화탄소 줄이기에 얼마나 관심을 갖고 있고 또 실천하는 지를 들어보고, 많은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이산화탄소 줄이기 운동에 동참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기획됐다.

 

서거석 전북대 총장이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기 위해 대학 내에서 실천하고 있는 사례들을 이야기하고 있다. (desk@jjan.kr)

 

릴레이 인터뷰'녹색실천, 이 사람의 약속' 첫 주자는 서거석 전북대학교 총장이다. '전북의제 21' 성평등위원인 황춘임씨가 지난 달 31일 전북대 총장실에서 서총장을 만났다. >>

 

인터뷰 초입, 서거석 전북대 총장은 릴레이인터뷰 첫주자가 된 것을 부담스러워했다.

 

"거의 매일 아침 8시에 출근하여 밤 12시가 되어야 퇴근하기 때문에, 집에서는 이렇다 할 실천을 못하고 있는데요…." 서총장이 부담스러워했던 이유였다.

 

하지만 곧바로 덧붙인 말. "주말 휴일에 자가 운전을 할 때가 있는데, 자동차 공회전을 하지 않고 불필요한 조명은 끄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물론 티슈나 종이컵 사용은 최소화 하고 있습니다."

 

온실가스를 가장 많이 배출하는 곳으로 꼽히는 대학의 녹색실천은 절실한 상황. 서총장이 첫 주자가 된 이유이기도 했다.

 

"지역 거점 대학인 전북대학교가 솔선수범해야한다는 생각으로 평소에도 기후변화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는 서총장은 "대학교에서 온실가스가 가장 많이 배출된다는 뉴스를 접한뒤 여러가지 대책을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이미 실천하고 있는 사례도 적지 않았다.

 

"냉방 온도가 너무 낮아서 긴 팔 옷을 입어야 하는 도서관 이야기가 언론에 보도된 적이 있지요. 우리 대학은 전체가 26도 이상으로 온도를 맞추고 있어서 그럴 염려가 없습니다. 가로등과 복도 등은 격등제를 실시하고, 화장실에는 센서를 부착해 이용자가 있을 때만 불이 켜질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생태 복원을 통한 탄소 감축 실천 사례도 이어졌다.

 

"캠퍼스 공원화를 더욱 확대하고, 차 없는 캠퍼스 조성을 위해 앞으로 짓는 건물은 모두 지하 주차장을 설치하기로 했습니다. 에너지 절감형 캠퍼스를 점진적으로 조성해 나갈 계획이지요."

 

최근 전북대는 신정문∼실내체육관 구간 담장을 철거하고 공원을 조성했다. 얼마전에는 자연대 옆 습지에서 멸종위기 동물인 맹꽁이가 집단 서식하고 있는 것이 확인돼 화제를 모았다.

 

서총장은 "대학의 녹색 실천이 효과를 얻으려면 학생들과 교직원들의 자발적인 참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홈페이지와 대학신문, 교내 곳곳에 설치한 전광판과 홍보용 PDP 등을 이용해 적극적인 홍보를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서총장은 새로운 녹색실천을 약속을 했다.

 

"종이컵 사용을 줄이기 위해 일부 단과대학에서 커피 자판기를 없앴는데 학교 전체로 확산해 나가겠습니다. 자전거로 출퇴근 할 수 있는 학교로 만들기 위한 환경을 조성하고 저부터 자전거로 출근하는 날을 정해 동참하려고 합니다. 교내에서 셔틀버스를 운행할 계획인데 탄소감축에 큰 효과가 있을겁니다."

 

기후 변화로 인한 우려가 현실로 나타나고 있는 상황이 안타깝기만하다는 서총장은"작은 불편을 감수하고, 아주 작은 실천 한가지 씩만 해도 지구는 건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영국의 글로벌 대학평가 기관인 QS사와 조선일보가 공동 시행한 '2009 아시아 대학 평가'에서 전북대는 국내 15위에 이름을 올렸다. 2010년까지 국내 10대 대학에 진입하겠다는 목표도 가지고 있는 서 총장은 현재 '에코 캠퍼스'를 야심차게 추진하고 있다.

 

/전북 의제 21 성평등 위원 황춘임

 

※ 다음 릴레이인터뷰는 김용택시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