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목대] 갯벌 - 장세균

군산에 있는 국립수산 과학원 갯벌 연구소를 전남으로 유치하려는 움직임은 전북도민을 실망시키고 있다. 전라도 사람을 가르켜 개땅쇠라고 불렀던 것은 전라도에 갯벌이 많은데서 나온 별명이다.

 

갯벌의 사전적(事典的)인 의미는 조류(潮流)나 강에 의해 진흙이 쌓인 해안 습지 지대를 말한다. 그리고 썰물 때 나타나는 지역만을 가르켜 갯벌이라고 하는 것이다. 갯벌은 크고 작은 만(灣), 석호(潟湖) 강어귀에서 볼 수 있다.

 

지질학에서는 갯벌은 노출된 진흙층으로 침적토, 점토, 바다 생물이 쌓여져 만들어진 것으로 본다. 갯벌은 일반적으로 야생 생물에 있어서는 중요한 지역이라서 종종 철새들에게는 매우 중요한 장소가 되기도 한다. 우리나라의 서해안 갯벌은 북해 연안 (北海 沿岸), 캐나다 동부 연안, 미국 미시시강 하구, 아마존 하구와 더불어 세계 5대 갯벌의 하나로 국제적으로 매우 희귀한 갯벌이라는 것이다.

 

한반도의 서해안과 남해안의 해안선은 복잡할 뿐만 아니라 크고 작은 만(灣)들이 있고 금강, 만경강, 동진강, 연산강, 낙동강등 큰 강들의 하구가 있다. 일반적으로 갯벌은 강과 하천등에서 유입되는 토사(土沙)와 해안에서 해수(海水)에 의해 침식된 물질등이 퇴적되어 형성된다고 하는데 파도의 영향이 크지도 않고 조석류(朝夕流)의 영향이 상대적으로 큰 곳에 나타난다고 한다.

 

조차(潮差)는 남해안은 2.5m에서 4m 정도이지만 서해안은 남쪽이 4m 정도이고 북쪽으로 갈수록 차차 커져 인천 부근에서는 9.3m에 달한다고 한다. 따라서 서해안에 대규모의 갯벌과 염습지들이 발달할 수 있었던 것으로 본다. 우리나라 서남해안에 분포한 갯벌은 국토 면적의 2.4%에 해당된다고 한다. 서해안에는 우리나라 전체 갯벌 면적의 약 83%이고 나머지는 남해안에 산재한다.

 

지방별로는 경기도와 인천이 35%, 충남이 13%, 전북이 5% 전남이 44%, 경남과 부산이 3%로 나타난다. 그런데 전북이 우리나라 갯벌의 5%만을 차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금강, 만경강, 동진강 등 큰 강물이 유입되고 있어 전형적인 하구 갯벌이 발달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단순히 갯벌의 면적만을 따져 전남으로 갯벌 연구소를 이전해서는 안된다.

 

/장세균 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