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신우일신(日新又日新)'. 하루가 다르게 변모하고 있는 중국이 경제성장의 자신감을 토대로 문화대국의 야망을 꿈꾸고 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올해 탄신 2560주년을 맞은 옛 성현 공자(孔子)가 있다.
사회주의 중국에서 한때 봉건주의의 상징으로 몰려 배척당했던 공자가 최근 국가차원의 재조명과 함께 화려하게 부활했다. 유교사상이 장려되고 올해는 공자 일대기를 그린 영화제작 붐까지 일고 있다.
또 중국 정부가 주도, 한국을 비롯한 해외 각국에서 중국문화와 중국어를 보급하는 비영리 교육기관의 이름도 '공자학원'으로 명명됐다. 사상가이자 교육가인 공자가 중국을 대표하는 문화자산이 된 셈이다.
최근 문을 연 '우석대 공자아카데미'는 중국 정부의 초청으로 지난달말 도내 중·고교 교장단 16명과 함께 7박8일 일정의 중국문화 탐방에 나섰다. 탐방단은 공자의 고향 산둥성(山東省) 취푸(曲阜·곡부)와 베이징 공자학원 총부·산동사범대학 등을 방문했다.
공자의 부활로 화려한 조명을 받고 있는 도시 취푸와 중국 문화대국의 청사진을 추진하고 있는 공자학원에 대해 세 차례에 걸쳐 소개한다. >>
중국 산둥성(山東省) 남서부에 위치한 공자(孔子)의 고향 취푸(曲阜·곡부)에서는 문화대국의 대명사로 부활한 고대 사상가 공자를 판다.
인구 64만명 중 공자의 후손이 10만여명에 이른다는 취푸는 도시 전체가 공자로 인해 먹고 산다고 할 만큼 세계 각지에서 몰려든 관광객들로 북적인다. 연간 약 500만명의 관광객이 이 도시를 찾고, 외국인 중에는 전통 유교사상에 영향을 받은 한국인이 가장 많다는 게 현지 안내인의 설명이다.
현대식 고층건물 대신 성곽 등 옛 도읍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취푸는 그야말로 온통 공자다. 도시 입구에서부터 공자의 고향임을 알리는 대형 현수막이 방문객을 맞는다.
우리나라 경주를 연상케 하는 이 도시의 거리에는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한 공자 관련 상품이 즐비하다. 식당에서는 공자 가문의 요리인 공부가연(公府家宴)으로 수익을 올린다. 또 지방의 민속주인 공부가주(公府家酒)도 공자와 더불어 유명세를 타고 있다.
공자 탄신일을 기념, 해마다 9월말에서 10월초에는 국제공자문화축제도 열린다.
역사의 긴 강줄기를 거슬러 노(魯)나라의 성인 공자를 만나는 곳은 '3공(三孔)'으로 불리는 공림(孔林)과 공부(孔府)·공묘(孔廟)다.
공자 유적지인 공림과 공부·공묘는 지난 1994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면서 말끔하게 단장됐다. 한때 국가 이념에 따라 지탄의 대상이 되기도 했던 공자의 달라진 위상을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는 곳이다.
취푸시 북쪽에 위치한 공림(孔林)은 공자와 그 가족·후손들의 전용묘지로 세계에서 가장 크고 오래된 가족묘지다. 현지 안내인의 설명에 따르면 이곳에는 크고 작은 무덤 10만여기가 있고 면적은 200ha에 이른다.
울창한 가로수와 함께 고즈넉한 풍치가 인상적인 공림의 중심에는 공자묘가 자리하고 있으며, 그의 아들과 손자의 묘도 주변에서 찾아볼 수 있다.
공부(孔府)는 공자의 직계 장손들이 대대로 거주했던 관저다. 관아와 사저가 결합된 방대한 건축물로 '천하제일가'라는 명칭이 전혀 어색하지 않다.
또 이 방대한 저택 인근에는 역대 중국 왕조가 공자의 제사를 지내기 위해 지은 사당인 공묘(孔廟)가 자리잡고 있다. 공자의 위패를 모신 공묘 대성전(大成殿) 앞에는 향을 피우고 소원을 비는 중국인들의 발길이 이어진다.
공자의 사상이 역대 통치자들의 숭배를 받으면서 지속적인 재건과 증축을 통해 공묘의 규모는 갈수로 커졌다고 한다.
공자의 도시 취푸에서는 2500년전 옛 성인의 문화자산을 매개로 세계 문화대국을 꿈꾸는 중국의 현재와 미래를 엿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