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향기] 이위근 시집 '지지 않는 꽃이 어디 있으랴'

"단 한편이라도 가슴에 가, 닿았으면"

"단 한번 뿐인 생을 살아오면서 보고 느끼고 맛보며 생각했던 것들을 꺼내 써보고 싶었습니다. 그때 마음 같아선 하늘을 찢는 우레가 되고 지축을 흔드는 폭포가 될 것도 같았습니다만, 막상 옮겨놓고 보니 낙숫물이 되고 맙니다. 단 한편이라도 가슴에 가, 닿았으면 좋겠습니다."

 

두번째 시집 「지지 않는 꽃이 어디 있으랴」(계간문예)을 펴낸 이위근씨(71). 2005년 첫 시집 「못다 한 그림 하나」가 현실적인 이야기들을 직설적으로 서술하는 형식이었다면, 투병 중에 펴낸 이번 시집은 비유와 상징, 은유로 시적으로 좀더 깊어졌다.

 

"첫 시집은 삶의 현장이나 우리 가족, 내가 자라온 일생 등을 직접적으로 옮겼다면 이번에 발표한 시들은 좀더 상징적이고 추상적으로 표현됐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누구나 읽어도 어렵지 않은 소박한 시들을 쓰고 싶은 것은 한결같은 마음입니다."

 

지나온 삶을 바탕으로 세상을 관조하며 건져낸 시들은 시인의 순수한 인생철학을 간직하고 있다. 전북대를 졸업한 후 교직에 종사하다 정년퇴임한 그는 청춘을 지나 인생을 다 보낸 교정을 향한 그리움으로 시를 쓰기도 했다.

 

전주 출생인 이씨는 2001년 「문예한국」 신인상을 수상하며 등단했다. 현재 전북문인협회와 전북시인협회, 기린문학회 등에서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