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과학관은 최근 조선시대에 제작됐던 혼천시계를 원형과 똑같이 복원하는데 성공했으며, 오는 18일부터 상설전시관에서 공개 전시할 예정이라고 17일 밝혔다.
조선조 현종 10년 천문학자인 송이영 선생이 제작한 혼천시계는 시간을 알려주는 '시계장치'와 태양의 위치와 계절, 날짜 등을 알려주는 '혼천의'로 구성돼 있다.
혼천시계는 1657년 네덜란드의 호이헨스(Christiaan Huygens)가 발명한 세계 최초의 태엽을 감아 작동시켰던 자명종(진자시계)의 원리를 응용했지만, 태엽을 감는 방식이 아닌 추가 고점에서 저점으로 떨어질때 발생하는 에너지를 활용해 진자도 움직이고 타종도 하는 특징을 지니고 있다.
복원된 혼천시계는 매시간 마다 종소리를 내면서 시간을 알려주고, 태양의 위치와 달의 월령(음력일수)까지 알려준다고 과학관 관계자는 전했다.
과학관측은 시계장치의 핵심부품을 별도로 제작해 관람객이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는 '혼천시계 작동원리 체험관'도 함께 운영할 예정이다.
이번에 복원된 혼천시계의 원형은 고려대 박물관에 보관되어 있으나 부속품이 없어서 작동하지 않는다고 과학관 관계자는 덧붙였다.
김영식 중앙과학관장은 "혼천시계는 동양의 혼천의와 서양의 자명종 원리를 결합해 만든 우리나라 고유의 과학문화재"라며 "당시 최첨단 산업이었던 시계기술사에 조선의 과학기술이 접목된 세계 속에 자랑할 만한 걸작품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