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북도 문화재위원을 역임하면서 지표조사에 참여, 매장문화재 등을 빼돌린 6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전북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20일 전국사찰 등지에서 허가없이 발굴된 막새, 도자기, 기왓장 등 매장문화재 수백 점을 훔쳐 보관한 이모씨(61·사업)와 이씨에게 받은 문화재를 보관하거나 처분한 김모씨(49) 등 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는 지난 1988년부터 1992년까지 익산 미륵사지와 제석사지, 경북 경주 황룡사지 등 사적지와 전국의 사찰 등을 돌며 삼국시대부터 조선 후기에 걸쳐 제작된 막새와 기와, 도자기 등 매장문화재 200여 점을 훔쳐 보관한 혐의(문화재보호법 위반)다.
골동품 수집가인 김씨 등은 이씨로 부터 도내 금마 백제 미륵사지와 왕궁 제석사지 등에서 발굴된 문화재 10여점을 포함해 211점을 수 십만원에서 수 백만원을 지불하고 건네받거나 공짜로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조사 결과 충북지역 지방신문 C일보 문화부국장 출신인 이씨는 언론사 재직당시 충북도 문화재위원으로 선정돼 문화재 지표조사에 참여하면서 발굴된 매장문화재를 몰래 빼돌리기도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씨는 "와당 관련 서적을 냈을 만큼 문화재에 관심이 많아 나이가 든 후에 박물관을 건립하기 위해 매장문화재를 모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압수된 문화재는 전주국립박물관에서 위탁보관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