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장수 지역브랜드 성공전략과 의미 - 유인봉

유인봉(농협삼천동지점장)

 

최근 한국생산성본부에서 연구조사를 통해 발표한 지역브랜드 경쟁력에서 장수군이 3위를 차지했다는 반가운 소식이 있었다. 물론 장수의 지역브랜드가 어제 오늘 이뤄진 단기적인 노력의 성과는 아닐 것이다.

 

필자가 알기로는 1980년대 후반기부터 장수의 지리적 특성과 깨끗한 자연환경을 기반으로 타 지역보다 경쟁력과 강점을 갖춘 농업소득 품목을 한우와 사과로 규정하고 지속적인 투자와 육성을 위한 지원체계를 마련해 왔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라 볼 수 있다.

 

특히 성공의 핵심은 지방자치단체장들이 핵심사업으로서 방향성을 갖고 일관되게 추진해 왔으며, 장재영 군수의 5.3프로젝트라는 분명한 목표와 전략 그리고 지역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노력이 있었다는 점이다.

 

지역브랜드는 품목브랜드가 갖는 브랜드 가치보다 지역의 경쟁력과 부가가치에 미치는 영향력이 훨씬 크다고 볼 수 있다.

 

쌀 하면 이천이 생각이 나고, 배하면 나주가 생각난다. 하지만 장수군 하면 아삭아삭한 사과와 청정 한우가 생각날 뿐만 아니라 오미자, 토마토, 오이 등 많은 농산물들이 시장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경쟁력 있는 핵심품목 육성을 통해 지역의 브랜드 가치가 살아나고 다른 품목까지 전이시켜 전체적인 지역의 소득과 가치를 높여가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지역브랜드를 살리려는 노력들은 여기저기에서 볼 수 있다. 오래전부터 지역의 공무원, 농협직원, 생산농가들은 장수를 상징하는 사과를 명함에 제작 사용하고, 매년 메뚜기 잡기 대회, 장수사과 꽃 향기축제, 장수한우의 명품화를 위한 소비지 직매장 운영 등 지역브랜드 향상을 위한 사업을 다양하게 추진해온 결과의 산물이라 할 수 있다.

 

최근에는 매년 가을이 되면 사과랑 한우랑 지역축제를 통해 지역의 이미지와 브랜드가치를 높여가고 있다. 이 지역축제를 통해 도시의 소비자들이 장수지역의 농축산물인 사과와 한우를 맛보고 깨끗한 자연환경을 체험하며 추억을 가져갈 수 있는 마케팅 전략을 활용해 지역의 브랜드 가치를 높여가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장수의 성공사례에서 몇 가지 성공요인을 발견할 수 있다.

 

첫째는 지리적 환경적으로 생산성과 품질 비용면에서 타 지역보다 지속적이고 경쟁력이 있는 품목을 찾아내는 일이다. 장수는 맑고 깨끗한 산간 고랭지 자연환경에 최적의 강점과 경쟁력 있는 사과와 한우를 발굴해 낸 것이다.

 

둘째는 체계적이고 중장기적인 접근과 육성전략이 필요하다.

 

지역의 다양한 참여주체들이 동일한 방향과 목표를 가지고 20여년 이상 체계적이고 조직적인 투자와 노력, 참여가 있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마지막으로 지역을 이끌어가는 자치단체장의 의지와 일관성 있는 정책적 목표, 추진이 뒷받침 되어야 한다. 장수의 경우 지역농업을 향한 모든 정책적 지원과 사업이 5.3 프로젝트에 초점이 맞춰지고 추진되고 있기 때문에 성공할 수 있다고 볼 수 있다.

 

올해에도 장수군 지역에서는 브랜드가치를 높여가는 다양한 노력들이 진행되고 있다. 농산물 과잉생산과 국내시장의 개방 등으로 인해 농가의 걱정과 시름이 늘어나고 있는 이 시점에서 장수군이 농축산물 판매를 지원하기 위해 지역농축산물 축제를 개최한다는 것에 대하여 우리 모두 박수와 응원을 보내고 싶다.

 

오는 9월 18일부터 21일까지 장수군 일원에서 장수 사과랑 한우랑 축제가 열린다. 지역농축산물축제가 성공리에 마무리되어 우리 농업인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고 풍성한 수확을 거둘 수 있는 알찬 축제가 되기를 기대해 보고, 현지에서의 다양한 체험과 참여를 통해 진정한 지역의 브랜드 가치가 무엇인가를 발견하고 생각해 보는 기회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

 

/유인봉(농협삼천동지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