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대 원룸촌 속거마을이 옷을 갈아입는다.
대학생들의 재기 발랄한 상상력이 풀어낸 것은 원룸생활백서, 추천 요리법을 담은 벽화.
"혼자 살아도 청소는 좀 하고 삽시다."를 외치는 '까칠이'가 등장하는가 하면, 더운 여름에 해먹는 냉라면, 비오는 날 '땡기는' 김치국밥 요리법 등이 담긴 벽화를 따라가다 보면, 웃음이 멈추질 않는다.
전주대 도시환경미술학과와 전주대 도시환경미술연구소가 공모해 당선된 이번'아트 스페이스 사업'은 지난해부터 전주대 학생들을 중심으로전주대와 마을 내 담장(약 858㎡)에 21개 벽화를 그리는 작업이다.
기획을 맡은 배영란씨(41·전주대 재학)는 "전주대 기숙사인 스타타워가 들어섬에 따라 원룸촌에 빈 방이 많이 생겨 주민들이 자구책 마련에 골몰했었다."며 "벽화로 인해 이 일대가 활기찬 분위기로 돌아갔으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대학생 김향미씨(22·전주대 재학)는 "벽화를 그리는 것이 끝이 아니라, 이를 잘 보존해나가야 한다는 점에서 또다른 시작"이라며 "벽화 보존기간은 5년에 불과하지만, 이 일대가 새로운 문화공간으로 거듭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