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여름휴가시즌이 시작된 지난달 말부터 이달 중순께까지 피서객들로 북새통을 이뤘던 도내 유명 피서지들이 학생들의 개학과 직장인들의 여름휴가가 끝나감에 따라 평상의 모습을 되찾아가고 있다.
막바지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가운데 산과 계곡, 바닷가 등 도내 유명 피서지에서의 여름나기 실태와 피서객들의 시민의식을 점검해본다.
▲ 해수욕장
신선이 놀다 갈 만큼 아름답다는 군산 선유도해수욕장. 45일 개장 기간동안에 단 1명의 인명 피해가 없었다는 점과 쓰레기 수거가 원만하게 이뤄진 점은 성과로 보여진다.
군산경찰과 군산해경에 따르면 지난 7월3일부터 8월16일까지 선유도해수욕장에서는 단 1명의 인명사고도 발생하지 않았다. 군산경찰의 여름치안센터 운영과 군산해경의 안전요원 투입이 '인명사고 제로'에 기여했다. 이와함께 군산시는 해수욕장의 청결유지에 행정력을 집중, 총 434명의 인력을 투입해 쓰레기 110t을 수거했다. 이 때문인지 쓰레기와 관련한 민원은 거의 발생하지 않았다.
하지만 긴 장마로 인해 개장기간에 섬을 찾은 관광객이 전년에 비해 다소 줄고, 매년 반복되는 불법영업은 '옥에 티'로 남았다. 올해 선유도해수욕장의 관광객은 지난해(6만3959명) 보다 0.7% 감소한 6만3056명(1일 평균 1401명)으로 집계됐다.
위험천만한 불법 카트기의 운행, 백사장에 세워진 불법건축물, 관광객 편의를 위한 무료 시설에 이용료 부과 등 부적절한 영업은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고창 관내 해수욕장인 구시포와 동호해수욕장은 지난 7월 초 개장, 한달여 동안 운영된 뒤 지난 20일 폐장했다.
이 기간동안 해수욕장 2곳을 찾은 인파는 모두 32만3000명. 지난해 같은 기간 26만6000명 보다 5만7000명이 늘어난 수치다. 특히 동호 해수욕장의 경우 지난해 8만4000명에서 올해 13만5000명으로 급증했다. 이는 텐트족을 위한 편의시설 확충 등이 관광객을 끌어들인 것으로 분석됐다.
여름철 물놀이 안전사고 예방과 청소년 선도, 그리고 피서철 쓰레기 수거도 피서객들에게 호응을 얻었다.
하지만 콘도나 호텔이 전무한데다 여관도 3곳밖에 되지 않아 머무르는 관광객보다는 일일 피서객, 텐트족들이 주류를 이뤄 관광수입 증대를 위해서라도 대형 숙박시설 확충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부안지역 해수욕장과 계곡·리조트 등은 지난 23∼24일 막바지 피서객들로 북적거렸다.
그러나 전반적인 올 여름 피서객들은 예년보다 크게 줄어들고 바가지 상혼과 불친철 등 고질병인 여전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부안군과 변산반도 국립공원 등에 따르면 긴 장마 영향으로 올 여름 전국 피서객들이 전반적으로 줄어든 가운 데 부안지역도 긴장마와 해파리 극성 등으로 변산·고사포·격포·위도 해수욕장의 피서객 감소현상이 두드러졌다는 것.
특히 변산해수욕장의 경우 숙박 및 편의시설 낙후에다 개장에 앞서 인근 상인들이 모래유실·깊은 골형성 등 지형변화를 이슈화하면서 피서객이 눈에 띄게 감소했다.·
반면 고급화된 물놀이 시설인 아쿠아월드를 갖춘 변산면 격포 대명리조트와 문화휴양공간을 함께 갖춘 부안댐 계곡 , 부안영상불꽃대회 등 이벤트 행사장에 피서객들이 몰리는 패턴 변화가 일었다.
이런 가운데 바가지 요금과 불친절 , 쓰레기 투기행위도 여전해 시비가 끊이지 않았고 피서지로 향하는 국도 30호선상 하서~격포간 일부 도로의 병목현상으로 교통체증 현상으로 피서객들에게 짜증을 안겨주었다.
▲ 산과 계곡
지리산 뱀사골은 천혜의 자연생태휴양지의 조건을 가지고 있어 전국 최고의 사계절 휴양지로 각광받는 곳이다.
그러나 교통이 불편하고 가족 단위 놀이시설이 부족해 최근 방문객이 점차 줄고 있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올해 여름에는 잦은 비와 낮은 기온으로 예년보다 30%이상 방문객이 급감했다.
이에 따라 뱀사골이 과거의 명성을 되찾기 위해서는 변화하고 있는 관광레저 취향에 발맞춰 가족 중심의 다양한 즐길 거리를 만들어내고 부족한 관광편의 시설과 프로그램도 확충해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또 장기적으로는 교통 불편을 해소하기 위한 사회간접자본에 대한 투자도 진행돼야 한다.
완주지역 유명 계곡과 고산휴양림 등을 찾는 피서객들의 발길이 지난 15∼16일을 기점으로 눈에 띄게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본격적인 여름휴가시즌이 시작된 지난달 말부터 무더위를 피하려는 피서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던 동상계곡 등 관내 주요 피서지들이 지난 16일 이후 주말을 제외하고는 다소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
고산휴양림의 경우 무더위가 한창 기승을 부릴 때(8.7∼13) 1만여명의 피서객들이 몰려 발디딜 틈이 없었으나 이후에는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일부 피서객들의 무분별한 쓰레기 무단투기는 올해도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이에 따라 군은 희망근로자 등을 투입, 산과 계곡 등 곳곳에 쌓인 쓰레기를 수거하는 등 피서객들로 몸살을 앓았던 피서지 환경정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강천산 등을 비롯한 순창지역의 주요 관광지를 찾은 관광객 수가 여름휴가기간이 끝나가면서 급감세를 보이고 있다.
실제 지난 15일과 16일 주말 이틀사이 강천산 계곡에는 하루 평균 무려 1만2000여 명씩의 관광객들이 몰렸으나 지난 23일 일요일에는 강천산을 찾은 관광객 수가 전 주말에 비해 절반에도 못 미치는 약 5000명 가량으로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무주구천동에는 지난 주말 5000여명의 피서인파가 덕유산지역의 산과 계곡에서 막바지 휴가를 즐겼다.
그러나 단지내 일부 오폐수 정화시설의 노후화로 인한 악취와 수질오염에 대한 개선대책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진안지역 대표적인 여름 피서지인 운일암반일암은 올 해 장마기간이 유난히 길었던 탓에 지난 16일 폐장까지 유료 입장객수가 4만6155명으로 지난해 5만5940명보다 현저히 줄었다.
쓰레기 문제는 14명의 미화원들을 피서지 곳곳에 배치한 덕에 그리 말썽을 빚지는 않았다.
하지만 평상 1개 대여료로 1일 3∼5만원씩 받는 등 여느 피서지처럼 바가지 요금이 성행, 피서객들을 짜증나게 했다.
장수 방화동가족휴가촌과 와룡자연휴양림은 당초 지난 16일까지를 성수기 운영기간으로 예상했으나 이용객이 꾸준히 이어지면서 7일간 연장운영했다.
특히 와룡자연휴양림은 7∼8월 계속된 장마에도 불구하고 숙박시설 등 편의시설을 확충함에 따라 이용객이 전년대비 6000여명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