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학연 성공모델을 찾아서] (15)군산대 학교기업 '물빛'

한지섬유 천연염색…전통수의 질 높였다

군산대 학교기업인 '물빛'이 제작한 여성용 원삼. (desk@jjan.kr)

<< 갈수록 치열해지는 현대산업사회에서 기업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기술개발을 통한 경쟁력 강화가 필수적이다. 하지만 기반시설 및 전문연구소를 갖추지 못한 지역 중소기업이 기술개발에 투자하기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현실이다. 이같은 애로를 해결하기 위해 중소기업청에서는 중소기업이 대학·연구기관의 우수인력과 장비를 활용해 애로기술을 해소하고 신기술 및 신제품을 개발할 수 있도록 지방자치단체와 공동으로 지난 1993년부터 산학공동기술개발사업을 지원하고 있다. 지난해 7월부터 지난 6월말까지 실시한 제16차 사업에서도 도내 12개 대학이 130개 과제의 기술개발을 지원, 특허·실용신안 45건과 시제품개발 148건, 공정개선 151건 등 총 344건의 성과를 이끌어냈다. 이중 대학별 우수사례 11개 과제를 선정·소개한다. >>

 

군산대 학교기업인 '물빛'(대표 김애순). 자본금 4억6000만원, 종업원 9명에 불과한 이 회사는 천연염색디자인 전문업체로 패션소품이나 전통문화상품 등의 천연염색 섬유류를 생산·판매하고 있다.

 

회사측은 중국산 삼베가 90%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수의시장에 품질이 우수한 전주 한지섬유를 이용해 천연염색 전통수의를 제작·판매하면 매출이 증가할 것이라는 판단 아래 산학연 컨소시엄 사업을 통한 기술개발에 착수했다. 최근 장례문화가 매장에서 화장문화로 전환되고 있는 점을 감안, 현대인의 정서와 한국인의 정체성을 지닌 수의문화가 절실하다는 생각도 기술개발에 뛰어든 배경이 됐다.

 

회사측은 우선 천연염색의 경우 탈색 가능성 등 지속성이 약한 점을 개선하기 위해 염색 견뢰도를 향상하고, 전통복식 색을 천연염색을 이용해 발색하는 한편, 현대인 감각에 적합한 배색과 발색에 주력했다. 또 균일한 굵기를 지닌 수의에 적합한 강도의 한지사 개발과 함께 수의 문양에 적합한 구름·연꽃 등 텍스타일 디자인 개발에도 심혈을 기울였다.

 

무엇보다 한국의 정체성을 지니면서 현대인의 정서에 적합한 수의문화 재정립을 위한 디자인 개발에 주력, 고급형과 보급형 등 장례방법이나 소비자 선호도에 따라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그 결과 소색적삼부터 저고리, 버선, 베개까지 18개의 남여 고급수의 제작을 완료했다.

 

대량염색 기술 개발로 염색불량이 줄어 생산성도 크게 향상됐으며, 본격적인 생산 및 마케팅에 돌입하면 약 30% 이상의 매출증가가 기대된다는 설명이다.

 

회사측 한 관계자는 "지난 6월말 제품 제작을 완료함에 따라 조만간 한지수의 디자인 지적재산권을 출원할 계획"이라며 "제품 양산화와 동시에 의료원 및 장례식장, 전자상거래 등의 마케팅 전략을 수립해 본격적인 영업에 나설 계획이며, 일부 장례식장에서는 벌써부터 위탁판매 요청을 받은 상태"라고 말했다.